유성엽, 정동영 유출 의혹 제기…鄭 "의도 있는 행동" 반발
여론조사업체 선정 두고 후보들 '티격태격'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8·5 전당대회를 앞두고 민주평화당에서 잡음이 잇따르고 있다.
29일 평화당에 따르면 이번 전당대회 출마한 유성엽 의원은 지난 27일 일부 평화당 의원과 당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경쟁자인 정동영 의원의 당원명부 유출 의혹을 제기했다.
유 의원은 "수도권에 거주하는 제 지인이 전화홍보를 받았다며 제 집사람에게 연락했다"면서 "당에서 보낸 홍보문자가 아니냐고 다시 확인해보라 했더니 문자와 별개로 모 후보 측이라 하면서 전화가 걸려 왔다고 하더라"라고 밝혔다.
유 의원은 "(전화를 받은 지인은) 제 요청으로 이번 6월 시·도당을 거치지 않고 온라인으로 당원에 가입한 사람"이라며 "같은 케이스가 몇 명 더 확인된 걸 보니 당원명부가 분명히 유출된 것"이라며 전당대회 중단과 진상파악 후 경선 재개를 요구했다.
유 의원의 의혹 제기에 평화당은 내부적으로 상황 파악에 나섰고, 이날 오후 열리는 선거관리위원회 회의에서 문제를 논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 측은 이에 대해 명백하게 의도가 있는 행동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정 의원 측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난 6월 30일까지 우리 쪽에서 입당시킨 분들에게 전화를 돌린 것은 맞으나 당원명부를 유출해 홍보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작년 국민의당 당 대표 선거 때도 당원명부가 공개된 바 있다"며 "그런데도 우리가 당원명부를 유출했다고 확정적으로 말하고, 증거도 없이 선거 쟁점으로 삼는다며 이는 의도가 있는 행동임이 틀림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당대회 여론조사업체 선정을 두고도 잡음이 나오고 있다.
지난 27일 열린 선관위 회의에서 정 의원 측은 선관위가 지정한 여론조사업체 중 1곳이 당 싱크탱크인 민주평화연구원이 이전 여론조사를 맡긴 업체라면 공정성 시비가 있을 수 있다며 배제를 요구했고, 선관위 측은 이의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다른 대표 후보인 유성엽·최경환 의원 측은 비공개로 의결한 여론조사업체명이 정 의원 측에 넘어간 경위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이미 확정한 업체에 대해 타당성 없는 이유로 재선정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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