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아프리카 순방이 다자주의를 위한 올바른 방향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전쟁 속에 이뤄진 시진핑 주석의 해외 순방이 보호주의와 일방주의에 반대한다는 방문국의 지지를 얻어냄으로써 미국을 압박한다는 소기의 목표를 달성했다는 내부 평가인 셈이다.
29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을 수행한 왕이(王毅) 국무위원은 28일(현지시간) 기자단에 "시 주석은 이번 순방에서 개방형 세계 경제 건설과 일방주의 및 보호주의에 대한 확고한 반대를 천명했다"고 말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시 주석은 국제 혁신 교류를 강화하고 과학 기술과 전통 산업의 충돌을 잘 해결하며 호혜 포용 속에 국제 발전 협력 추진을 주장했다"면서 "다자주의 추진과 다자무역 체계 지지 그리고 공동 제정한 국제 규칙 준수도 호소했다"고 언급했다.
왕 국무위원은 "시 주석은 최근 일방주의가 대두하는 데 대해 무역전쟁에는 승자가 없고 경제 패권주의는 국제 사회의 공동 이익에 해가 될 것이며 제 발등을 찧는 격이 될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주장은 개방 포용, 합작 공영이라는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정신과 연계된다"면서 "또한 더욱 많은 개발도상국의 공동 호소를 반영하는 것이며 다자주의 견지도 포함해 국제 형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시진핑 외교 사상 아래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을 창조하기 위해 양호한 외부 조건을 만들고 인류 평화와 발전을 위해 중국 외교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 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19일부터 해외 순방에 나서 아랍에미리트(UAE), 세네갈, 르완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국빈 방문하고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했으며 모리셔스를 거쳐 29일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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