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파삭[라오스]=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라오스 수력발전소 보조댐 사고에 따른 수재민을 도울 우리나라 의료팀이 29일 현지에 도착했다.
의료팀 20명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는 이날 오후 6시께(이하 현지시간) 한국군 군용기를 타고 라오스 남부 참파삭 주 팍세 공항으로 입국했다.
구호대는 내과·소아과·응급의료과·이비인후과 분야 의료인력 15명과 지원인력 5명으로 구성됐다.
앞으로 열흘 일정으로 수해를 입은 아타프 주 사남사이 지역에서 수재민 치료와 감염병 예방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사남사이 보건소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하고 아타프 주 주립병원 의료진과 공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의료팀이 활동할 이곳에는 수재민 약 3천500명을 위한 임시 거주처 4곳이 운영되고 있어 의료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각국 재난 현장에 의료팀으로 다섯 차례 파견됐던 노동환 의료팀장(국립중앙의료원 소속)은 "3일전 현지에 도착한 선발대가 보내온 정보에 따라 의료팀을 꾸렸다"면서 "환자 진료, 치료와 함께 수인성 전염병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팀장은 "내일 안에 사남사이 보건소에 진료소를 설치한다는 목표로 신속하게 움직일 것"이라며 "현지의 전문진료 요청이 있으면 주립병원에도 의료진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정부는 이날 구호대와 함께 의약품 등을 잔뜩 실은 군 수송기 2대를 현지로 보냈다.
수송기는 이날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서 출발한 뒤 중간 급유를 위해 필리핀 마닐라를 경유해 라오스로 들어왔다. 비행시간만 11시간가량 됐다.
이번 해외긴급구호대 파견은 2014년 12년 에볼라 대응 이후 의료팀 단독으로 구성돼 활동하는 두 번째 사례다. 라오스에 대한 구호대 2진 파견 여부는 추후 논의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지난 28일 군 수송기로 운송된 우리나라 구호물자는 29일 오후 2시 아타프 주정부에 전달됐다.
한편 한국 구호대가 군수송기를 타고 도착하는 모습을 지켜보려는 팍세 공항 인근 주민 수십 명이 공항 철조망 앞에 몰려 눈길을 끌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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