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의 마음으로…'·'주역 완전해석'·'장자 내편' 출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동양에서 오랫동안 많은 사람이 읽은 고전인 사기(史記), 주역(周易), 장자(莊子)를 현대 학자가 풀이한 책이 잇따라 출간됐다.
이승수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쓴 '사마천의 마음으로 읽는 사기'는 사기 열전 70편 중 30편을 뽑아 우리말로 옮기고 평어(評語)를 덧붙인 책이다.
저자는 박진감 넘치는 서사와 문장 완성도를 기준으로 삼아 번역할 글을 골랐다. 선택된 글은 대부분 사마천의 생각이 잘 기록된 편이다.
그는 사마천이 먼 시기 인물에 대해서는 과감한 상상과 생동감 있는 표현으로 열전을 썼으나, 자신이 산 한나라 시기 인물은 조심스럽고 지루하게 묘사했다면서 "상상하고 흥분하며 판단하는 작가로서의 사마천이 중요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읽는 맛을 더하기 위해 각 열전에 네 글자 한자 어구로 된 독법(讀法)을 제시한다.
예컨대 백이 열전은 푸른 바다에 숨은 섬을 의미하는 '벽해장도'(碧海藏島)에 비유하면서 "백이는 가짜 주인공이고, 사마천은 공자의 역할을 설명하기 위해 백이를 동원했다"고 주장한다.
또 정연한 이론을 펼치기 전에 세상을 떠난 한비자는 동백꽃이 툭 떨어지다는 뜻을 지닌 '동백경절'(冬栢頸折)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2권으로 구성된 '주역 완전해석'은 중국에서 현대 국학의 선두주자로 평가받는 장치청(張其成)이 30년 연구 성과를 담은 주역 해설서다.
주역 구성, 저자, 성격, 공부법에 대해 180쪽을 할애해 소개한 뒤 건괘(乾卦)부터 미제괘(未濟卦)까지 64괘를 자세하게 설명했다. 현대 독자를 위해 도판과 그래픽 780여 개를 실은 점도 특징이다.
저자는 주역이 중국 역사에서 유일하게 유가와 도가 학파에서 동시에 추앙받는 경전이자 인문과학과 자연과학에 모두 영향을 끼친 고전이라고 역설하면서 "주역을 공부할 때는 믿음과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장자 내편'은 언론학자인 김정탁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내편, 외편, 잡편으로 이뤄진 '장자'에서 내편만을 번역하고, 그에 대한 생각을 서술한 책이다. 번역문과 원문, 해설을 차례로 실었다.
저자는 "인류 역사상 어느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위대한 소통의 사상가가 장자"라며 "장자 내편은 소통의 해법을 제시하려는 장자의 결실임이 분명하다"고 주장한다.
사마천의 마음으로 읽는 사기 = 돌베개. 504쪽. 2만2천원.
주역 완전해석 = 판미동. 오수현 옮김. 상권 648쪽, 하권 616쪽. 각권 3만원, 세트 4만8천원.
장자 내편 = 성균관대출판부. 548쪽. 2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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