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소래포구 끝없는 갈등…어시장 신축 올해 넘길 듯

입력 2018-07-30 09:05   수정 2018-07-30 09:17

인천 소래포구 끝없는 갈등…어시장 신축 올해 넘길 듯
상인 "협동조합 재설립해야" vs 조합 "현대화사업 우선 추진"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인천 소래포구에 신축 어시장을 짓는 '현대화사업'이 상인 간 갈등으로 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30일 인천시 남동구에 따르면 가을 성어기(9∼11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던 현대화사업은 사업 주체인 소래포구현대화사업협동조합 소속 상인(321명) 간 갈등으로 첫 삽조차 뜨지 못하고 있다.
일부 상인들이 조합 설립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조합 집행부에 불만을 표시하고 조합 재설립을 요구하고 있다.
나머지 상인들은 조합 설립 당시 별다른 의견을 내지 않던 이들이 뒤늦게 불만을 토로하는 건 어불성설 이라며 맞서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현대화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야 할 시점에 상인 간 이견으로 갈등이 불거진 상황이어서 난감하다"며 "이대로라면 현대화사업은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 5월께 발족한 소래포구현대화사업협동조합은 소래포구 5개 상인회 중 선주상인회가 명칭을 소래포구현대화사업협동조합으로 바꾸고 나머지 상인회 상인들이 가입하는 방식으로 결성됐다.
조합원을 모집해 총회를 열고 의견을 수렴하는 게 일반적인 협동조합의 설립 과정이지만 소래포구 상인들은 조합 설립에 따른 시간을 줄이고 현대화사업을 조속히 추진하고자 이 방식을 택했다.
그러나 상인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은 게 화근이 됐다. 일부 상인들이 조합 집행부 운영이 투명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조합 관계자는 "모든 절차를 거쳐 조합을 다시 설립하면 최소 4∼5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에 현대화사업이 지연돼 상인 모두가 큰 피해를 보게 된다"며 "조합을 우선 운영하면서 현대화사업을 조속히 추진하는 게 최선인 만큼 31일 열리는 총회에서 상인 간 이견을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을 함께 추진하는 남동구는 현대화사업에 대한 각계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보완하는 한편 상인 간 이견을 중재할 방침이다.
남동구 관계자는 "상인 간 이견이 생긴 상황에서 현대화사업을 조속히 추진하기보다는 사업을 보완하면서 이견을 조율하는 게 사업 성공률을 더 높이는 것"이라며 "현대화사업의 기본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소래포구 현대화사업은 연면적 2천358㎡(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신축 어시장 건물을 짓는 사업으로 지난해 3월 대형화재로 좌판상점 244곳과 상점 15곳 등이 잿더미가 되면서 복구사업으로 추진됐다.
남동구와 상인들은 사업이 완료되면 어시장을 둘러싼 '불법논란'의 핵심인 좌판상점이 모두 사라지게 돼 소래포구가 수도권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omato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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