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과학기술계 전문가들이 모여 백두산에 한반도의 하늘과 땅, 생명을 연구하는 과학기지를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이사장 원광연)는 31일 오후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통일과학기술연구협의회(통과협·회장 최현규)와 함께 '백두산 과학기지 구축방안 모색'을 주제로 제12회 통일과학기술연구포럼을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백두산은 2002년 이후 화산분화 전조현상이 발생하면서 국제적 관심도가 높은 지역이다. 북한도 화산 재해의 심각성과 분화 예측 필요성을 인지해 2007년 12월∼2015년 11월 남북 공동연구를 3차례 제안한 바 있으나 남북관계 경색 등으로 모두 중단 또는 보류됐다.
백두산은 자철광과 티탄철광 등 산업원료의 주요 광물자원이 풍부하게 밀집돼 있고, 고도가 높고 공해가 적어 천연물 연구와 천문관측에도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과학계는 백두산에 과학기지를 설립하면 화산 거동 변화 연구 등 남북 간 공동연구와 함께 주변국과의 협력 확대 등 과학기술 외교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럼은 극지연구소 신형철 정책협력부장의 기조연설, 통과협 최현규 회장의 주제발표, 전문가 패널토론 순으로 진행된다.
원광연 NST 이사장은 "백두산 과학기지 조성은 남북 과학기술 협력을 넘어 한반도 평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포럼이 백두산 과학기지 구축과 남북 과학기술 협력의 기반을 마련하는 좋은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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