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백제 한성기' 유물이 지역 도시개발 현장에서 발굴되고 있는 경기도 하남시가 '하남-백제' 정체성 찾기에 나선다.
30일 하남시에 따르면 김상호 시장은 최근 문화체육과 업무보고를 받고서 오는 9월 감일 공공주택지구 문화재 발굴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민관 협력으로 감일지구 역사유족공원과 역사박물관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고려문화재연구원이 2015년 11월부터 진행 중인 감일지구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52기의 횡혈식 석실묘(굴식 돌방무덤)는 백제 한성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시기 횡혈식 석실묘는 무덤으로 들어가는 길을 만들어 여러 명을 한 묘실에 매장할 수 있는 구조로, 기존에 조사된 사례가 많지 않아 백제 한성기 매장관념을 비롯한 장제와 석실묘 축조수법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유적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 고분들은 학계에서 한성 도읍기 백제 왕릉급 무덤으로 보는 서울 송파구 석촌동과 가락동, 그리고 방이동 일대 고분군이 도시개발로 대부분 파괴된 상황에서 당시 백제 건축 문화와 생활상, 국제 교류 양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된다.
시는 이 석실묘가 백제 최고위층 무덤으로 추정돼 백제 한성기의 중심부였다는 학설을 증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석실분이 밀집한 지역을 역사유적공원으로 조성하고, 공원 한편에 역사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기 위해 관련 기관과 협의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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