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관함식·제2공항 반대" 제주생명평화대행진 출발

입력 2018-07-30 10:56  

"국제관함식·제2공항 반대" 제주생명평화대행진 출발
관함식 수용 입장 결정한 주민투표 무효확인 소송도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2018 제주생명평화대행진이 30일 해군 제주기지 앞에서 제주해군기지 국제관함식 개최와 제주 제2공항 건설 반대를 외치며 첫발을 내디뎠다.



행진단은 이날 오전 서귀포시 해군 제주기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해군기지 건설로 인한 아픔을 가진 강정에서 제2공항 건설 관련 아픔을 가진 성산까지 생명과 평화의 발걸음을 시작한다"며 출발을 알렸다.
이들은 "정부는 관함식이 강정마을 상처 치유와 갈등 해소를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기지 완공 후 주민들이 요구한 것은 진상규명과 중앙정부 사과였다. 관함식 개최로 마을 공동체는 다시 찬반으로 나뉘었다"며 "세계 평화의 섬 제주를 군사기지의 섬으로 만드는 시대착오적 관함식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산읍 제2공항 건설에 대해서도 "이미 무계획적인 양적 팽창 때문에 몸살을 앓는 제주에 또 하나의 공항이 들어선다면 제주의 환경과 생태계는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것"이라며 "제2공항은 삶의 터전을 내줘야 하는 성산 주민의 기본적 동의도 없이 추진되고 있다. 원점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강정에서 성산까지 걸으며 평화를 외치고 평화를 전할 것"이라며 "제주에서 시작하는 평화의 발걸음이 한반도, 동북아의 평화로 번져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진은 '강정에서 성산까지, 평화야 고치글라(제주어로 '같이 가자')를 주제로 30일 해군기지∼공천포전지훈련센터(17.8㎞), 31일 공천포전지훈련센터∼표선생활체육관(25.4㎞), 8월 1일 표선생활체육관∼성산국민생활체육센터(24.3㎞) 코스에서 진행된다.
8월 2∼4일에는 성산에서 평화캠프를 진행하며, 4일 생명평화선언문 발표로 행사를 마무리한다.
올해 행진에는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 제주 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 제주해군기지 전국대책회의,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등 전국 100여개 단체가 참여했다.
또한 강동균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장 등 주민 3명은 이날 오후 제주지방법원에 지난 28일 국제관함식 개최 수용을 결정한 강정마을 주민투표 무효확인 소송 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이들은 주민투표 실시를 결정한 지난 26일자 주민발의 임시총회가 만 20세 이상의 향약상 강정마을 주민임을 입증하는 서명을 받지 않아 총회 소집조건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 임시총회에서 결정된 주민투표도 무효라고 주장했다.
투표권자의 참여권과 알 권리를 충분히 보장하지 못한 점, 투표사무 주관단체인 강정마을회가 중립 의무를 지키지 못한 점 등도 이유로 들었다.
atoz@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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