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첨단지대공미사일시스템 구매 추진…대기권 밖 핵미사일도 추적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가 10억달러(약 1조1천억원)를 들여 수도 뉴델리에 미사일 대공망을 구축한다.
29일(현지시간)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인도 방위물자구입위원회(DAC)는 최근 1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첨단지대공미사일시스템-Ⅱ(NASAMS-Ⅱ) 구매안을 공식 승인했다.
NASAMS는 3차원 감시 레이더, 중·단거리 미사일과 발사대, 비행물체 추적 및 격추 관리 장비 등으로 구성되며, 입체적인 첨단 시스템을 가동해 수도의 주요 시설물을 미사일, 항공기, 드론 등의 공격에서 방어하게 된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NASAMS는 미국 수도인 워싱턴 D.C의 대공 방어시스템의 일부"라며 "뉴델리도 워싱턴과 모스크바처럼 미사일 방어망을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도는 이 방어망을 통해 대기권 밖에서 날아오는 핵미사일까지 추적해 격추할 계획이라고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전했다.
아울러 인도는 뉴델리 내 주요 지역에 대한 비행금지구역을 재정비하기로 했다. 불법 비행물 격추와 관련해 지휘 체계도 단순화해 비상시 대응 속도도 높일 계획이다.
인도는 이와 별도로 미국에서 첨단 해상작전 헬기 MH-60R을 구매하는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사업 규모는 20억 달러에 달하며, 오는 9월 열리는 인도와 미국 간 국방·외교 장관급 회담(2+2 회담)에서 관련 내용이 논의될 전망이다.
인도가 미국산 군사장비 수입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향후 혹시 생길지 모를 대미 관계 불협화음을 막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인도는 현재 미국의 우려 속에서도 러시아산 첨단 미사일 방어체계인 S-400 '트리움프'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울러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인도는 미국의 제재 대상국인 이란으로부터 대량의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 이란은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인도에 세 번째로 원유 수출을 많이 하는 나라다.
미국이 이란의 석유 수출 제재를 복원해도 인도 등은 예외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
인도로서는 미국산 군사물자 구매를 통해 미국의 불편한 심기를 다독일 필요가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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