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 듣겠다"…경북도지사 만든 '쓴소리 방' 소통 효과 있을까

입력 2018-07-3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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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 듣겠다"…경북도지사 만든 '쓴소리 방' 소통 효과 있을까
직원 단체 대화방도 개설…업무시간 외 남발하면 역효과 우려



(안동=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취임과 함께 도청 홈페이지에 '쓴소리 방'을 개설한 데 이어 직급별로 직원들과 SNS 단체 대화방까지 만들어 소통에 얼마나 큰 성과를 거둘지 관심을 모은다.
30일 경북도에 따르면 격식 없는 소통을 강조해 온 이 도지사는 취임과 함께 인터넷 홈페이지의 도지사와 대화방 코너를 도민과 직원들의 비판과 대안을 듣겠다며 '쓴소리 방'으로 개편했다.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쓴소리 방에 올라온 글은 31건이다.
이 가운데 포항에 설치한 환동해지역본부를 제2청사로 키우겠다는 약속에 반대하는 의견이 10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신도시 쓰레기 소각장 재검토 6건, 포항 아파트 부실시공 주장 3건 등이다. 쓴소리가 아닌 도정 발전과 일자리 창출을 바라는 기대를 담은 글도 7건이 올라왔다.
이 도지사는 쓴소리 가운데 2청사와 도청 어린이집 야간반 개설 2가지 사안에 대해 답글을 올렸다.
도청 신도시 활성화도 안 된 상태에서 포항 환동해지역본부를 제2청사나 동부청사로 승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에 대해 "환동해본부 종합민원실에 20∼30명 추가 인원을 배치하고 대구에 있는 남부건설사업소 정도만 옮기는 것으로 본청에 큰 무리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어린이집 야간반은 추가 인력 보충 없이 무작정 보육시간만 늘린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인원을 보충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진전된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도지사가 비판 의견을 듣겠다며 쓴소리 방을 만들었고 답변 권한은 도지사에게만 있다"고 전했다.
이 도지사는 또 직원과 소통을 위해 국장, 과장, 사무관이 각각 참여하는 단체 대화방도 만들었다.
국장급 방에는 30여 명, 과장급 방은 90여 명, 사무관은 300여 명이 가입해 있다.
이 도지사는 단체 대화방에 업무 관련 사항이나 언론 보도 내용 등을 올리고 있다.
이에 일부 소통에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으나 업무 시간 이외에도 수시로 올라오는 단체 대화방을 보지 않을 수 없어 부담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는 지적이다.
일부 직원들은 "단체 대화방이 업무시간에 꼭 필요한 사안이나 업무 시간 외 긴급한 사안을 전달하는 데는 효과가 있겠지만 남발할 경우 역효과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har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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