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근로자 36명 모두 대피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최은지 기자 = 인천 남동공단 내 한 화장품 제조공장에서 큰불이 나 소방당국이 대규모 인력을 투입한 끝에 약 3시간 만에 완전히 진화했다.
공장에 있던 근로자 30여명이 모두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공장에 폭발 위험이 큰 위험물과 화장품이 쌓여 있어 한때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30일 오후 4시 26분께 인천시 남동구 고잔동 남동공단 내 한 화장품 제조 공장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공장 내부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36명이 모두 대피했으나 이중 3명이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철골 슬라브패널로 된 3층짜리 공장(2천100㎡) 건물 1개 동이 타 소방당국이 정확한 재산 피해를 추산하고 있다.
공장 방문객으로부터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4시 52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했으며 불길이 계속 번지자 오후 5시 33분께 '대응 2단계'로 격상했다.
이후 약 1시간 만인 오후 6시 50분께 불길이 수그러들자 '대응 1단계'로 낮췄고 오후 7시 17분께 불을 모두 껐다.
대응 2단계는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며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한다.
현장에는 공단소방서와 119특수구조단 등 대원 260여명과 함께 고성능 화학차 등 차량 56대가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였다.
불이 난 공장에는 알코올류 200ℓ, 석유류 300ℓ, 동·식물성 기름 500ℓ 등 위험 물질과 열기에 닿으면 폭발하는 완제품 스프레이 1천여개가 보관돼 있어 한때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공장 바깥에도 2t짜리 LPG 탱크 2대가 설치돼 소방당국이 화재 초기 탱크에 불이 번지지 않도록 조치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소방당국은 화장품 공장 내 1층 제조실에서 작업 중 일부 유출된 알코올에서 처음 불이 시작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공장에서 난 불은 완전히 잡혔지만 대응 1단계를 계속 유지하며 잔불 정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올해 인천 지역 공장에서는 재산 피해가 큰 대형 화재가 잇따랐다.
4월 13일에는 인천 서구 가좌동 한 화학 공장에서 큰불이 나 소방차량 1대가 불에 타고 진화 작업에 나선 소방관 1명이 다쳤다. 23억원에 달하는 재산피해도 났다.
같은 달 23일에는 서구 가좌동 한 차량 도색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화재를 진화했다.
이달 16일에도 한밤 중 서구 오류동 검단5도시 개발사업구역 내 합성수지 제조공장에서 큰불이 나 27억원에 달하는 재산 피해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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