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단체 나서서 "금리 유지 올바른 결정" 두둔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환율과 물가에 빨간불이 켜져 금리 인상 압박 아래 놓인 터키가 경제단체를 동원해 금리 유지 여론전에 나섰다.
터키 중소상공인 단체인 터키자영산업경제인협회(MUSIAD)의 압두라흐만 칸 회장은 최근 터키 중앙은행의 정책금리 동결이 올바른 결정이라는 견해를 밝혔다고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30일(현지시간) 전했다.
칸 회장은 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우리가 인플레이션을 통제한다면 환율도 관리할 수 있다"면서 "환율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할 일은 (금리 인상보다는) 생산을 촉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일부 시장 참가자들이 금리를 올리게 하려고 환율을 활용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중앙은행은 그러나 환율 상승(리라 평가절하)이 터키 경제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제대로 인식했다고 분석했다.
앞서 이달 24일 터키 중앙은행은 통화정책위원회를 열어 정책금리인 1주 리포금리를 17.75%로 동결했다.
이번 통화정책위원회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대통령중심제 정부의 첫 재무장관에 사위 베라트 알바이라크 전 에너지장관을 임명한 후 처음 열려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터키에서는 올 들어 리라화가 미달러 대비 20% 이상 평가절하되고 물가상승률이 두자릿수 고공행진을 하며 위기설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다수 시장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의 독립성 유지와 수축적 통화정책 기조를 주문했다.
그러나 에르도안 대통령은 "금리가 만악의 부모"라거나, "(고)금리는 고물가의 원인"이라는 특유의 경제관을 역설하며 금리 인상에 거부감을 반복적으로 표출했다.통화정책위원회가 시장의 기대와 달리 금리를 동결한 직후 리라달러 환율은 역대 최고치를 위협하며 요동쳤다.
이날 터키 중소상공인단체가 관영 매체를 통해 금리인상 반대 목소리를 낸 것은 터키정부의 금리 유지 의지를 시사하는 것이다.
올해 5월 선거를 한달 앞두고 에르도안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에서 통화정책 개입 확대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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