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해양수산부는 8월의 보호해양생물로 이른바 '갯벌 청소부'로 알려진 갯게를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갯게는 조간대 상부에 사는 게 가운데 가장 몸집이 크고 갑각이 볼록해 외국에서는 '볼록한 게'(Convex Crab)라고도 불린다. 갑각의 길이는 약 40㎜, 폭은 약 50㎜다.
등면에는 세로로 깊은 홈이 가운데까지 나 있고, 몸 색깔은 전반적으로 보랏빛을 띠지만 서식지에 따라 차이가 있다.
갯게는 세계적인 희귀종으로 대만·일본·중국 등 극동 아시아에 주로 산다. 우리나라에서도 서해·남해와 제주 연안의 일부 지역에서만 발견된다.
해수부는 "갯게는 갈대밭 등이 만들어진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갯벌에 산다"며 "하구의 논둑, 개울, 습지 등에서도 서식 구멍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갯게의 서식환경이 한정된 탓에 해안가 개발과 오염으로 점점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고 덧붙였다.
갯게는 갯벌에서 생물의 사체나 갈대 등의 유기물을 먹고 갯벌을 정화하는 역할을 한다.
정부는 인간의 활동으로 개체 수가 감소한 갯게를 보호하고자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07년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했다. 허가 없이 포획, 채취, 훼손하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린다.
해수부는 이달 11일 인공 증식에 성공한 갯게 500마리를 한려해상국립공원 남해대교지구 바닷가에 방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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