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커뮤니티 성차별 혐오 갈등조장 도넘어"

입력 2018-07-31 10:31  

"온라인커뮤니티 성차별 혐오 갈등조장 도넘어"
양성평등교육진흥원, 온라인커뮤니티 8곳 모니터링 결과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온라인커뮤니티의 게시글과 댓글에 특정 성에 대한 혐오와 비난을 드러낸 표현이 여전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서울YWCA와 함께 지난달 1~7일 온라인커뮤니티 8개에서 표본으로 추출한 게시글 1천600개와 댓글 1만6천개를 모니터링한 결과 성차별적 내용을 담은 90건의 게시글과 71건의 댓글을 발견했다고 31일 밝혔다.
모니터링 대상은 개드립, 네이트판, 디시인사이드, 디젤매니아, 보배드림, 와이고수, 유튜브, 일간베스트 등이다.
유형별로 보면 혐오·비난이 135건(83.9%), 폭력·성적대상화가 26건(16.1%)이었다.
혐오·비난 유형으로는 특정 성에 대해 부정적 관념을 가지고 적대감을 드러내거나 신체 일부를 멸시한 욕설, 외모에 대해 왜곡된 인식을 부추기는 내용이 많았다.
한 커뮤니티에는 아내를 남편의 성적 도구의 대상이자 복종의 존재로 유형화한 '좋은 아내 진단표'가 게재돼 있었다.
다른 커뮤니티에는 '교통사고 당해도 통통 튈 거 같이 살쪘던데'라며 외모를 비하하는 글이 있었다.
폭력·성적대상화 유형은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거나 성적 도구로 연상될 수 있는 표현과 이미지들이 많았다. 지나친 폭력성을 드러내는 표현도 다수 있었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길거리에 돼지X들을 보면 진짜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는 게시글과 '죽여도 된다' 등의 댓글에서 이유 없는 폭력성이 드러났다.
자극적인 제목과 여성의 신체 부위를 강조한 선정적인 사진도 있었다.
양평원 관계자는 "온라인상 혐오표현은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확대돼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며 "표현의 자유를 지키면서도 성차별적 언어와 혐오문화를 개선할 수 있는 제도적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양평원은 이번 모니터링에서 발견된 성차별적 사례 일부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개선을 요청할 예정이다.
doub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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