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부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출간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콜린 매컬로(1937∼2015)의 대작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가 7부를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완간됐다. 7부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전 3권)가 최근 번역 출간되면서 국내 독자들도 이 시리즈의 끝을 보게 됐다.
이 소설은 전 세계 3천만 부가 팔린 베스트셀러 '가시나무새' 작가 콜린 매컬로가 30여 년간 역사적 자료를 모으고 고증해 집필한 역작이다. 작가는 이 시리즈를 쓰며 서서히 시력을 잃어갔다고 한다.
고대 로마의 역사를 다뤘으며, 특히 원로원 중심의 공화정이 쇠퇴해가면서 카이사르를 거쳐 그의 후계자 아우구스투스가 사실상의 절대 권력을 쥐기까지 80여 년간의 정치·군사적 드라마를 그렸다.
고대 로마 세계를 재현하기 위해 작가는 직접 각종 지도와 인물 초상화를 그렸고, 책 한 권 분량에 이르는 용어설명까지 썼다.
작가는 애초 카이사르 죽음으로 6부까지 마무리하려 했으나, 독자들의 성원을 받아 7부를 쓰게 됐다. 카이사르라는 영웅이 사라진 로마에서 나약하지만 미워하기 어려운 안토니우스와 교활하지만 강한 의지를 갖춘 옥타비아누스가 10여 년에 걸쳐 패권 대결을 벌이는 이야기를 담았다.
늙어가는 안토니우스는 클레오파트라와의 동맹과 사랑 속에 가망 없는 싸움에 나서지만 결국 승리는 젊음과 끈기를 지닌 자에게 돌아간다. 옥타비아누스는 마침내 아우구스투스라는 이름으로 사실상 로마 왕좌에 오른다.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으로 의대를 나와 신경과학자로 일하며 소설을 쓴 작가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전업 작가의 길을 걷게 되면서 1990년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의 첫 작품인 '로마의 일인자'를 세상에 내놓았다.
1993년 오스트레일리아 매쿼리대학은 이 시리즈 업적을 기려 매컬로에게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수여했고, 2000년에는 이탈리아에서 이 시리즈 성과를 인정해 권위 있는 문학상인 스칸노상을 수여했다. 시리즈 마지막 편인 7부는 2007년 발표됐다.
이 시리즈 한국어 번역은 강선재, 신봉아, 이은주, 홍정인이 함께 맡았다.
출판사 교유서가(문학동네 출판그룹)는 시리즈를 완간하면서 방대한 작품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1∼7부를 통틀어 용어설명을 정리하고 주요 인물 가계도를 담아 한 권의 가이드북으로 펴냈다.
시리즈 전체 21권에 가이드북을 더한 22권을 세트로 판매한다. 7부(전 3권)는 4만5천원, 전질 박스 세트는 31만5천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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