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류사회' 박해일·수애 "욕망부부로 호흡…시너지 났죠"

입력 2018-07-31 13:24   수정 2018-07-31 14:57

'상류사회' 박해일·수애 "욕망부부로 호흡…시너지 났죠"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수애씨는 파워풀한 단거리 육상선수 같아요. 연기와 실제 모습도 목표를 정하면 앞으로 내달리는 성격이죠. "(박해일)
"박해일 선배는 연기를 위해 상당한 준비를 하는 완벽한 분이에요. 귀와 마음이 누구에게나 열려있어 촬영장에서 제가 가장 많이 의지했던 분이죠."(수애)
영화 '상류사회'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춘 박해일(41)과 수애(38)는 31일 서울 롯데시네마건대입구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시너지가 너무 좋았다"며 서로 치켜세웠다.
다음 달 29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각자의 욕망으로 얼룩진 부부가 아름답고 추악한 상류사회로 들어가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박해일은 경제학 교수이자 촉망받는 정치 신인 장태준을, 수애는 야망으로 가득 찬 미술관 부관장 오수연을 연기했다. 태준은 우연한 기회에 정치에 입문,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게 되고, 수연은 미술관 재개관전을 통해 관장 자리에 오르려 한다. 그러나 수연의 미술품 거래와 태준의 선거 출마 뒤에 어두운 거래가 있다는 것이 밝혀지고, 두 사람은 위기에 처한다.



박해일은 "시나리오를 봤을 때 폭주하는 기관차처럼 밀어붙이는 이야기의 힘이 있었다"면서 "장태준은 여태껏 해본 역할 가운데 가장 야망이 강한 캐릭터여서 호기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장태준은 순수한 교수였다가 정치로 입문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변화를 겪는 변화무쌍한 캐릭터"라며 "그 과정에서 인간의 이중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수애는 "오수연은 성공의 욕망을 좇는 인물로, 남편이 욕망의 테두리 안에 들어오면서 동지를 만난 듯 기뻐하지만, 오히려 그게 덫이 돼서 파국을 맞는 역동적인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국가대표2'(2016) 이후 2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수애는 "이전 작품들에서는 주로 내면 연기에 치중했다면, 이번에는 외적인 이미지에도 신경을 썼다"면서 "냉철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긴 머리도 단발로 과감하게 잘랐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부부 연기는 수애가 먼저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박해일은 "작년 봄 전주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만난 수애씨가 이 영화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고 귀띔했다. 수애는 "(박해일) 선배와 꼭 한번 작품을 같이 해보고 싶어서 제가 먼저 욕망을 드러냈다"며 웃었다.



영화 '인터뷰'(2000), '주홍글씨'(2004)에 이어 오랜만에 메가폰을 잡은 변혁 감독은 "이 작품을 완성하는데 4~5년이 걸렸다"고 말문을 열었다.
변 감독은 "제 아버지 세대에는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했다면, 다음 세대는 잘 먹고 잘사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면서 "그런 차이 때문에 상류사회가 요즘 더 부각되고, 조금만 더 가면 닿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주지만, 사실은 노력만으로는 계급상승이 불가능해 (사람들에게) 절망감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상류사회를 다룬 영화는 많았지만, 이 작품은 상류사회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와 관심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고 소개했다.
윤제문이 돈과 예술을 탐닉하는 재벌가 회장으로, 라미란이 우아하고 교만한 미술관 관장으로 출연했다. 이진욱은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로, 김강우는 비열한 사업가 역으로 특별 출연했다.


영화 '상류사회' 제작보고회

fusionj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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