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인도네시아의 유명 휴양지인 롬복 섬에서 지진과 산사태로 산중에 발이 묶였던 등산객들이 대부분 구조되거나 하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트리뷴 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은 전날 밤까지 롬복 섬의 최고봉인 린자니 화산에 고립됐던 등산객 543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189명은 미국과 프랑스, 네덜란드, 태국 등의 국가 출신인 외국인 관광객이었다.
이밖에 자력으로 하산한 등산객도 상당수여서 당국자들은 구조작업이 거의 마무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BNPB 대변인은 "정상 화산호수 주변에 인도네시아인 6명과 산사태에 휘말려 목숨을 잃은 마카사르 출신 20대 남성 한 명의 시신이 남아 있지만, 오늘 중 구조가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미처 하산하지 못한 등산객이 남아 있을 수 있다면서 수색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린자니 화산 국립공원(TNGR)은 이 산에 지난 27∼28일 820명이 입산했다고 밝혔다.
린자니 화산의 등반은 통상 2박 3일 일정으로 이뤄진다.
높이 3천726m로 인도네시아에서 두 번째로 높은 화산인 린자니 화산 인근에선 지난 29일 오전 6시 47분(현지시간)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했다.
BNPB는 이로 인해 최소 16명이 숨지고 350여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대부분 화산 주변지역 주민이었지만 말레이시아 국적의 30세 여성 관광객 한 명도 목숨을 잃었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어 지진과 화산 분화가 빈발한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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