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타프[라오스]=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라오스 수력발전소 보조댐 사고에 따른 수재민을 도울 우리나라 의료팀이 31일 현지에서 진료를 시작했다.
의료팀 20명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는 이날 오전 라오스 남부 아타프 주 주립병원에서 소아과 진료를 시작했다.
구호대는 또 홍수피해가 가장 컸던 아타프 주 사남사이군 보건소 한쪽에 에어 텐트로 임시진료소 3개를 설치하고 이날 오후 이재민 진료를 본격 시작했다.
의료팀이 활동할 이곳에는 이재민 약 3천500명을 위한 임시 거주처 4곳이 운영되고 있다.
사남사이군 보건소에선 한국 의료팀에 앞서 사고 초기에 현지 의료진과 중국, 베트남 구호대가 임시진료소를 차리고 진료를 시작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 1주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치료받으러 오는 이재민이 몰려 보건소 주변은 북새통을 이뤘다.
입원 환자들이 갑자기 늘어나면서 병실이 부족해 건물 밖에 설치한 간이침대에 수십 명의 환자가 누워 있는 실정이다.
또 아이의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등 현장은 전쟁 때 운영하는 야전병원과 다름없었다.
한 베트남 의료진 관계자는 "지금은 사고 초기보다 오는 환자 수가 줄었지만 그래도 하루 평균 100명 이상의 환자를 진료한다"고 "복통, 고열, 인후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고 말했다.
보조댐 시공사인 SK건설은 보건소에서 쓰는 의약품 60%가량을 공급하고 있다.
현지 전담의사를 현장에 상주시키며 필요한 의약품 목록을 받아 매일 공수하고 있다고 SK건설 관계자는 설명했다.
SK건설은 또 임시 거주처 주변에 대한 방역과 청소 등으로 전염병 예방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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