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충남 부여군 농민들이 금강 백제보 개방에 앞서 농업용수 확보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31일 부여군에 따르면 '백제보 개방에 따른 농업용수 확보를 위한 농민 대책위' 등 이 지역 농민 70여 명은 전날 부여군청 앞에서 집회를 하고 "백제보 수문 개방은 안정적인 농업용수 확보 대책이 마련된 뒤에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호소문에서 "지난해 11월 정부가 백제보를 개방했을 때 부여읍 자왕펄 일대 지하수위가 내려가 주변 비닐하우스 930여개 동에 물이 끊겨 한 달 이상 보온과 급수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당시 정부가 백제보 수문을 닫으면서 더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백제보 개방은 농민을 죽이는 행정임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백제보 등 4대강 보 수문 개방의 필요성은 농민들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어 백제보 개방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다만 정부가 농민과 함께 논의해 최소한의 농업용수 대책은 세운 뒤 보를 열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민들은 또 "뜨거운 여름 농산물 가격까지 좋지 않아 농민들의 걱정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심정을 헤아려 정부는 농민을 버리지 않는 행정을 해 달라"고 호소했다.
집회 현장을 찾은 박정현 부여군수는 "농민과 합의 없는 일방적인 보 개방에 반대한다"며 "개방을 하더라도 안정적인 용수 대책 수립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정부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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