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사망자까지 발생하자 강원 강릉시가 무더위 피해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짜내고 있다.
시는 31일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역·터미널·재래시장 인근 버스 정류장, 남대천 쉼터, 대학로 등 다중 이용장소에 250㎏에 달하는 대형 얼음을 비치했다.
시는 대형 얼음이 주변의 기온을 떨어뜨려 폭염 피해 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밤잠을 이루지 못하게 하는 열대야가 계속되는 현상과 관련해 지난 30일부터는 평창동계올림픽 때 '영미 신드롬'을 일으킨 강릉컬링센터를 피서 장소로 무료 개방했다.
다음 달 31일까지 시민의 쉼터로 개방하는 컬링센터에서는 매주 화·목요일 오후 9∼10시 컬링 체험행사도 열린다.
강릉에서는 지난 12일부터 이틀을 제외한 17일째 열대야가 나타났다.
시는 강릉소방서의 도움을 받아 매일 소방차량 등 살수차 11대를 동원해 뜨거워진 도심 주요 도로에 물을 뿌리고 있다.
이와 함께 중앙시장과 터미널 앞 등 3개소에는 최근 얼음물 6천 개를 배부했고, 보행자를 위한 그늘막을 19곳에 설치했다.
시는 현재 108곳인 무더위쉼터를 추가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강릉에서는 현재 사망 2명 등 22명의 온열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15일에는 A(56)씨가 한 편의점 앞에서 열사병 증세로 쓰러진 것을 주위 사람이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지난 27일 숨졌다.
또 낮 기온이 33도에 달했던 지난달 23일에는 B(78) 할머니가 마당에 쓰러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 병원으로 옮겼으나 치료 중 숨졌다.
시는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해 혼자 사는 어르신들이 무더위쉼터로 나오게 하거나 직접 이들의 집을 찾아가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폭염이 정말 무섭다"면서 "태풍으로 잠시 해제됐던 폭염특보가 30일부터 다시 발령됨에 따라 기존에 시행하던 폭염 대책 외에도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찾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dm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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