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산당 前중앙선전부 부부장 등 전직고관 3명 기소처분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지난 2월 수뢰혐의로 공직·당적을 모두 박탈당한 중국의 '인터넷 차르'를 포함해 3명의 전직 고위 관료가 기소처분됐다고 중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31일 중국 화상보(華商報) 등에 따르면 전날 동부 저장(浙江)성 닝보(寧波) 검찰은 한때 '인터넷 차르'로 불렸던 루웨이(魯위<火+韋>·57) 전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 부부장을 수뢰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기소장에서 루 전 부부장이 직위를 이용해 타인들로부터 엄청난 금액의 현금과 물품을 받고 편의를 봐줬다고 밝혔다.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주임을 지낸 루 전 부부장은 지난 2월 비리 혐의로 공직과 당적을 모두 박탈당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같은달 발표한 성명에서 루 전 부부장이 '거짓말을 하고, 당 중앙위원회에 관해 신중치 못하게 발언했으며, 기율위 순시활동을 방해한' 사실이 드러났고, '당 중앙에 극도로 불충실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루 전 부부장이 악랄하게 권력을 뽐냈다'며 또한 그가 익명으로 타인을 무고하고 파벌을 만들었으며 비공개 사교클럽을 지주 드나들었다고 질타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4, 5월 안후이(安徽)성, 헤이룽장(黑龍江)성, 광둥(廣東)성에서 시작된 반부패교육에서 루 전 부부장이 부패의 나쁜 사례로 예시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관변학자인 좡더수이(莊德水) 베이징대 청렴정치건설연구센터 부주임은 "(루 전 부부장이) 직위를 이용해 불법적인 부를 축적하고, 돈과 권력을 거래하는 부패행위가 공익은 물론이고 당과 국가 이미지에 엄청난 손실을 끼쳤다"고 말했다.
이날 베이징(北京)·산시(山西) 검찰도 작년 8월 부패 혐의로 낙마한 모젠청(莫建成) 전 재정부 상주 기율검사 조장, 장제후이(張杰輝) 전 허베이(河北)성 인민대표대회 상무위 부주임을 각기 수뢰혐의를 기소했다.
좡 부주임은 "이번 기소는 사법시스템을 통한 반부패 조치가 가속화하는 것을 나타낸다"며 "기소를 발표하면 대중이 반부패 과정을 더 잘 이해할 것이며 여전히 부패를 획책하는 공무원들에게 강력한 억지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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