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폭탄 테러범, 3년전 영국 해군이 리비아에서 구조

입력 2018-07-3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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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폭탄 테러범, 3년전 영국 해군이 리비아에서 구조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해군이 2014년 리비아에서 구조해 온 217명의 영국 민간인 중 한 명이 지난해 수십 명의 생명을 앗아간 맨체스터 아레나 공연장 폭탄 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31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14년 8월 영국 해군의 엔터프라이즈호는 리비아 내전이 격화되자 영국 시민과 대사관 직원 등을 대피시키기 위해 급파됐다.
엔터프라이즈호는 217명의 민간인을 몰타로 옮겼고, 이들은 다시 비행기를 타고 영국으로 돌아왔다.
이때 구조된 이들 중에는 지난해 5월 맨체스터 공연장 폭탄 테러를 저지른 살만 아베디와 그의 동생 하심 아베디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맨체스터 출생의 리비아계 이민자 가정 출신의 살만 아베디는 지난해 5월 22일 오후 10시33분께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열린 미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의 공연이 끝난 직후 매표소 인근 휴게소에서 자살폭탄을 터트렸다. 이로 인해 아베디 이외 22명이 사망하고 116명이 다쳤다.



정부 관계자는 "우리가 리비아에서 구출한 이가 나중에 영국 땅에서 그런 잔혹한 행위를 저지른 것은 완전한 배신"이라고 말했다고 일간 데일리 메일이 전했다.
영국 정보당국은 살만 아베디가 리비아로 떠나기 전까지 모니터링하고 있었지만 구조 한 달 전에 이를 중단했다.
아베디 형제는 다시 고국으로 돌아간 부모를 방문하기 위해 여러 차례 리비아를 오간 것으로 나타났다.
살만 아베디는 해군에 구조돼 영국으로 돌아온 이후 온라인에서 사제폭탄을 만드는 영상과 급진 이슬람주의 강연 등을 보면서 과격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동생인 하심은 현재 리비아 교도소에 수감 중이며, 영국 정부는 맨체스터 테러와 관련해 하심의 범죄인 인도를 요청했지만 리비아 정부는 계속 거절하고 있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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