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일, 외교·국방장관 합동회담…"北 비핵화가 공동목표"

입력 2018-08-01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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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일, 외교·국방장관 합동회담…"北 비핵화가 공동목표"
모스크바서 세번째 '2+2 회의'…국방분야 협력 강화에도 합의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와 일본이 3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양국 외무·국방장관 합동회담(2+2 회의)을 열고 양자 및 지역·국제 현안들을 논의했다.
양국은 이날 회담에서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고 북한 비핵화란 공동의 목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일본의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과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상이 이날 오후 모스크바 시내 외무부 영빈관에서 만나 회담했다.
양측은 회담 뒤 기자회견을 열고 결과를 설명하면서 북핵 문제도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회견에서 "(양국은) 모든 당사국이 아직 아주 허약한 (대화) 과정의 차질을 허용하지 않도록 자제력과 유연성을 보여 줄 것을 호소한다"고 주문했다.
오노데라 방위상은 "쇼이구 장관과의 회담에서 북한 문제도 논의했다"면서 "우리의 공동 목표는 북한의 비핵화에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이 문제와 관련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양국 방위 정책과 북한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 솔직한 의견 교환을 했다. 우리는 북한 문제와 향후 국방 분야 교류 문제 등에서 견해 일치를 보았다"면서 이같이 소개했다.
양국은 국방 분야 협력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쇼이구 국방장관은 "오노데라 방위상과의 양자회담, (양국) 외무장관이 함께한 협의 등에서 군사안보 문제들에 대한 견해를 교환하고 향후 국방 분야 협력 방향을 설정했다"면서 "양국 총참모부 채널 간 협의를 계속할 필요가 있다는 데도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쇼이구는 그러면서 "러시아와 일본의 외교·국방 부서 간 대화는 아시아태평양지역 안전 보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오노데라 방위상은 양국 국방 협력의 하나로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군함들이 오는 10월 일본 홋카이도의 하코다테항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오노데라는 러시아가 지속해서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미국의 동북아 지역 글로벌 미사일 방어(MD) 시스템과 관련 "'이지스 어쇼어'(Aegis Ashore)를 포함한 일본의 MD 시스템은 러시아에 위협이 되지 않으며 전적으로 방어적인 시스템임을 러시아 측에 거듭 해명했다"고 밝혔다.
이지스 어쇼어는 해상자위대의 이지스함에 탑재된 요격미사일과 고성능 레이더를 지상에 배치하는 방식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이다. 일본은 작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이 잇따르자 미사일 공격에 대비해 상시적인 요격 태세를 갖추겠다며 이 시스템 도입을 추진 중이다.
양측은 이날 회담에서 러-일 평화조약 체결과 영토 분쟁 지역인 쿠릴 4개 섬에서의 공동경제활동 문제 등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오는 9월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릴 동방경제포럼 기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간 양자회담 문제도 협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일본이 외무·국방장관 간 2+2 회의를 연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두 나라는 2013년 11월과 2017년 3월 각각 도쿄에서 같은 회의를 열었다.
양국은 이날 회담에서 '차관급 2+2 회의'를 매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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