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장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을 이틀 앞두고 전격적으로 사령탑을 교체를 결심하면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조언을 들었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1일(한국시간) 스페인 라디오방송인 '카데나 코페'와 인터뷰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7월초 가족과 함께 마드리드로 휴가를 왔을 때 리셉션 자리에서 페드로 산체스 총리, 필리페 6세 국왕과 함께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다"라며 "오바마 전 대통령이 생각보다 스페인 축구에 대해 훨씬 많은 것을 알고 있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 전 대통령은 나에게 행동하지 않으면 반대와 비판을 줄일 수 있지만 때로는 행동에 나서야만 할 때도 있다는 점을 말해줬다"라며 "내가 내린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스페인축구협회는 지난 6월 13일 대표팀을 이끌어왔던 율렌 로페테기 감독을 경질하는 초강수를 뒀다. 로페테기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의 차기 사령탑으로 결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곧바로 '경질 카드'를 꺼내 들었다.
레알 마드리드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로페테기 감독이 월드컵 종료 이후부터 지휘봉을 잡는다"고 공식 발표하자 팬들 사이에서는 발표 시기를 놓고 논란이 일었고, 결국 스페인 협회는 로페테기 감독을 물러나게 했다.
조별리그 1차전을 코앞에 두고 페르난도 이에로에게 임시로 사령탑을 맡은 스페인은 16강에서 탈락해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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