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팀' 윤수호 "두산에서는 정착해야죠"

입력 2018-08-01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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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 팀' 윤수호 "두산에서는 정착해야죠"
kt 특별지명→2차 드래프트로 NC→트레이드로 두산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6-2로 앞선 9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산 베어스가 이례적으로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마운드에는 아직 두산 유니폼이 낯선 윤수호(26)가 등장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윤수호가 좌타자를 상대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했다.
윤수호는 짧은 순간에 자신이 가진 모든 걸 보여주려는 듯했다. KBO리그 최정상급 좌타자 김현수와 맞선 윤수호는 시속 148㎞의 빠른 공에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을 차례대로 던졌다. 자신이 가진 모든 구종을 활용해 김현수를 투수 땅볼 처리한 뒤, 새로운 팀 동료와 손을 마주쳤다.
7월 31일, 윤수호는 1군에 등록했고 두산 데뷔전을 치렀다. 단 한 타자만 상대했지만, 두산이 윤수호를 영입한 이유를 확인했다.
짧은 프로 생활에서 벌써 세 번째 유니폼을 입은 윤수호는 '정착'을 꿈꾼다.
두산은 7월 30일 외야수 이우성을 NC 다이노스에 내주고 윤수호를 영입했다. 김태형 감독은 "윤수호를 중간에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31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윤수호는 "NC 동료와 친하게 지냈는데 갑자기 떠나게 돼 서운하다"면서도 "중·고시절(배명중-경기고)부터 두산 경기를 봤다. 정말 좋아하는 팀이 오게 돼 기쁘다"고 두산에서의 밝은 미래를 꿈꿨다.



2015년 kt wiz 특별지명으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윤수호는 2015년 11월 2차 드래프트에서 NC에 지명돼 팀을 옮겼다.
2017년 NC에서 프로 1군 생활을 경험한 그는 2018년 두산으로 이적했다.
윤수호는 "팀을 여러 번 옮겼다는 걸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내가 가진 가능성을 좋게 봐주신 것 아닐까"라고 두 번의 이적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한 팀에 정착하고 싶은 마음은 당연히 크다. 두산에서 정착하고 싶다"고 했다.
두산 팬에 윤수호는 아직 낯선 투수다. 그는 "직구를 자신 있게 던진다. 그리고 나는 내 기(氣)로 상대 타자를 누르려고 한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공격적인 투구로 상대 타자를 압도하겠다는 의미다.
두산이 윤수호를 영입 대상으로 정한 이유 중 하나도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두산은 많은 투수가 선호하는 팀이다. 당대 최고 포수 양의지가 안방을 지키고, 10개 구단 최고의 야수진이 투수 뒤에 서 있다.
윤수호는 "1위를 달리는 팀에서 기회를 주셨다. 기대에 보답하고자 공 한 개, 한 개에 집중하겠다"며 "포수 선배님들의 사인에 따라, 야수들을 믿고 더 자신 있게 던지겠다"고 약속했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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