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 후진국' 불명예 벗는다…노인·외국인 검진

입력 2018-08-01 12:00  

'결핵 후진국' 불명예 벗는다…노인·외국인 검진
치료제 개발·백신 국산화…10만명당 발생률 2016년 77명→2022년 40명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보건당국이 '결핵 후진국'이라는 불명예를 씻고자 결핵 퇴치에 온 힘을 쏟기로 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2022년까지 결핵발생률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제2기 결핵관리종합계획(2018∼ 2022년)'을 마련,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이 계획에 따르면 '결핵 없는 사회, 건강한 국가'란 슬로건 아래 ▲ 조기 발견을 통한 전파 차단 ▲ 환자 중심의 관리와 지지 ▲ 연구개발 및 진단 ▲ 국내외 협력체계 구축 등을 통해 인구 10만명당 결핵발생률을 2016년 77명에서 2022년 절반 수준인 40명으로 낮추기로 했다. 2035년에는 결핵퇴치 수준(인구 10만명당 10명 이하)까지 떨어뜨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결핵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에서 노인 의료급여수급권자 등을 대상으로 결핵검진을 하기로 했다. 또 국내 외국인 거주 밀집 지역에서 결핵 및 잠복결핵감염 검진 시범사업을 시행, 결핵환자 조기발견으로 국내 전파를 차단하기로 했다.
결핵 감염에 취약한 영유아, 청소년, 노인 등과 접촉빈도가 높은 직업군(방과 후 교사, 간병인 등)에 대해서도 결핵검진 등 관리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노숙인, 쪽방 거주자 등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에 대한 이동 결핵검진을 시행한 뒤 점차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노숙인 등 취약계층 결핵환자의 치료중단을 막고 치료 성공률을 높이고자 보건·복지·의료 부문을 통합·연계한 지역사회 기반 결핵관리사업 모형을 개발하기로 했다.
잠복결핵감염을 치료하는 의료기관을 370곳에서 460곳으로 확대하고, 부작용 발생에 대한 모니터링과 역학조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결핵환자의 가족에 대한 결핵검진을 강화하고, 집단시설 결핵 역학조사 실시 기준을 현행 전염성 결핵에서 비전염성 결핵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결핵 치료제 개발과 기초연구를 지속해서 지원할 방침이다.
결핵예방백신(BCG) 수급 불안정 해소와 '백신 주권' 확립 차원에서 2020년 개발·허가를 목표로 추진 중인 피내용 BCG백신 국산화를 차질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보건당국은 5년 주기로 결핵관리대책을 마련하도록 한 결핵예방법에 따라 2013년 '제1기 결핵관리종합계획(2013∼2017년)'을 수립해 시행했다.
그 결과, 2000년 이후 좀처럼 줄지 않던 결핵 신규 환자 발생률이 2011년 이후 연평균 5.8% 감소했다.
결핵 신규 환자는 2012년 3만9천545명, 2014년 3만4천869명, 2016년 3만892명 등에 이어 2017년에는 2만8천161명으로 처음으로 2만명대로 진입했다.
이런 결핵 발생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결핵발생률과 사망률이 가장 높다. 결핵후진국이란 오명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이유다.
2016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결핵 발생률은 한국이 77명으로, 2위 라트비아(37명), 3위 멕시코(22명)보다 훨씬 많을 뿐 아니라, OECD 평균(11.7명)을 훌쩍 뛰어넘는다.
인구 10만명당 결핵사망률 역시 한국이 5.2명으로 OECD 평균(1명)의 5배를 넘을 뿐 아니라 2위 라트비아(2.8명)와 3위 포르투갈(2.5명)을 월등히 앞지른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의 결핵 지표(2016년)]
(단위 : 명/인구 10만 명)
┌───────┬──────────────┬──────────────┐
│ 순위 │ 발생률 │ 사망률 │
├───────┼──────────────┼──────────────┤
│ 1위 │ 한국(77.0)│ 한국(5.2)│
├───────┼──────────────┼──────────────┤
│ 2위 │ 라트비아(37.0)│ 라트비아(2.8)│
├───────┼──────────────┼──────────────┤
│ 3위 │멕시코(22.0)│ 포르투갈(2.5)│
├───────┼──────────────┼──────────────┤
│ 평균 │11.7│ 1.0│
└───────┴──────────────┴──────────────┘
* 자료원 : WHO. Global Tuberculosis Report(GTR) 2017.
* WHO 통계는 우리나라가 보고한 결핵 신환자수에 재발한 환자수를 더하고, 신고율을 감안하여 WHO가 추계하여 세계결핵발생현황보고서(Global Tuberculosis Report)를 통해 발표하는 수치임



sh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