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국내 최고층 빌딩인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타워(123층·555m)가 전 세계 초고층 빌딩 중 처음으로 2천억원 규모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했다.
롯데물산은 롯데월드타워가 지난달 31일 해외에서 2억 달러(약 2천234억원) 규모의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했다고 1일 밝혔다.
지속가능채권은 친환경과 사회적 프로젝트에 투자할 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채권 만기는 3년이며 발행금리는 3개월 리보(Libor·런던 은행 간 금리)에 92.5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이다.
지난 31일 이뤄진 수요예측에서 해외 119개 기관투자자가 22억6천만 달러(2조5천400억 원)어치의 매수 주문을 내 발행 예정 금액보다 약 11배 많은 투자 수요가 몰려 제시 금리보다 27.5bp 낮은 수준에 발행을 마쳤다고 롯데물산측은 설명했다.
이번에 발행한 지속가능채권은 그린본드와 소셜본드가 결합한 형태다.
그린본드는 친환경 설비 구축과 에너지 생산을 기초로 하고, 소셜본드는 사회적 일자리 창출과 프로젝트의 실행에 근간을 두고 있다.
사회적 기여를 목적으로 발행하는 채권 시장은 해외에서 국제기구를 중심으로 규모가 커지고 있다.
국제자본시장협회(ICMA)에 따르면 지난해 그린본드 발행액은 1천555억 달러, 소셜본드는 156억 달러에 각각 이른다. 국내에선 현재까지 5건이 발행됐고 지속가능채권은 이번이 두 번째다.
롯데월드타워는 설계 단계에서부터 친환경 발전과 운영을 고려한 건물이다. 전 세계 초고층 건축물 중 처음으로 완공과 동시에 미국그린빌딩협의회(USGBC)로부터 세계적 친환경 빌딩 인증인 'LEED 골드등급'을 획득했다.
롯데월드타워는 수축열과지열 냉난방 시스템, 태양열 집열판, 풍력 발전, 생활하수 폐열 회수 등 친환경 에너지의 효율적 운영을 통해 지난해 한 해 에너지 사용량 중 15% 이상을 자체 생산했다.
또 직간접적으로 3만3천여 명의 일자리도 창출했다. 상시 고용인원은 9천200여 명이고, 이 중 사회적 일자리는 900여 개에 이른다.
박현철 롯데물산 대표이사는 "지속가능채권을 해외시장에서 발행해 롯데월드타워에 적용된 친환경 발전 설비와 효율적인 에너지 이용 시스템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발전 설비 투자에 힘쓰고, 사회적 일자리 창출에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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