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대교, 구포다리 일대 '녹조 라떼' 심화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잇따르는 폭염에 부산 낙동강 유역에도 녹조가 확산하고 있다.
1일 오후 부산 북구 낙동강변 도시철도 구포역 일대.
역사 뒤편 강변을 따라 조성된 산책길을 걷자 짙은 녹색의 녹조류 알갱이가 물속에 둥둥 떠다니는 모습이 쉽게 관찰됐다.
물이 거의 흐르지 않고 정체된 구간에서는 녹조 알갱이가 뭉쳐 선명한 띠를 형성한 곳도 보였다.
낙동강을 가로 지르는 구포다리 위로 올라가자 녹조로 물든 강의 모습이 더 잘 보였다.
상류 방향으로 봤을 때 오른편에 있는 낙동대로와 정면의 구포철교 교각 아래는 다른 곳보다 녹조 현상이 두드러졌다.
그나마 강의 한복판은 아직 노조의 영향이 미치지 않은 듯 푸른 물 색깔을 유지했다.
하지만 구포다리를 따라 반대편(대저생태공원) 강가로 이동하자 다시 녹조류 알갱이가 관찰됐다.
폐선착장으로 추정되는 구조물 주변은 물의 흐름이 막히며 녹조로 범벅돼 있기도 했다.
인근에는 있던 새 한 마리가 녹조를 피해 강 한군데 떠 있는 스티로폼 위에 위태롭게 앉아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부산 시민의 먹는물을 취수하는 낙동강 매리, 물금 취수장 주변에도 녹조가 형성돼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달 31일 기준 물금 취수장에는 남조류 알갱이가 7천686 cell/㎖, 매리 취수장은 8천856 cell/㎖가 나왔다.
낙동강 하류는 중·상류와 달리 조류경보제 대상에서는 제외돼 있지만 조류경보제 기준으로 봤을 때 '관심 단계' 수준의 남조류가 나온 것이다.
조류경보는 남조류가 1천 cell/㎖ 이상일 때는 '관심', 1만 cell/㎖ 이상일 때는 '경계', 100만 cell/㎖ 이상이면 '조류 대발생'으로 3단계로 운영된다.
물금 취수장의 경우 지난달 27일 8천136 cell/㎖, 30일 8천640 cell/㎖가 나왔고 매리 취수장도 지난달 27일 8천910 cell/㎖, 30일 6천86 cell/㎖가 검출되며 녹조가 증감을 반복하고 있다.
그나마 낙동강 하류 지역은 보가 설치돼있는 중·상류보다는 사정이 좋다.
경남 지역 창녕함안보의 경우 지난 28일 기준 남조류가 1만5천200 cell/㎖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는 녹조가 취수구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해 설치한 조류 차단막을 재점검했다.
또 조류 증식을 막기 위해 고압수를 뿌리는 살수 시설을 지난달부터 가동 중이다.
남조류 농도를 원격으로 측정하는 장비를 설치해 실시간 모니터링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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