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울산대 등 3년째 연구개발…올해 제작, 내년 상반기 설치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울산 앞바다에 국내 처음으로 실증용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가 설치된다.
울산시는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시험용 파일럿 플랜트 개발사업을 위해 울산 앞바다에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 1기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에 설치되는 이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는 750㎾급 중수심용이다.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를 설치하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다. 이 시설이 설치되면 노르웨이와 영국, 일본, 포르투갈에 이어 세계 다섯 번째로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를 실증하는 국가가 된다.
750kW는 약 1천500가구가 1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이 사업은 대규모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를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전 단계로 1기를 먼저 만들어 실증하는 것이다.
설치 장소는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앞바다가 유력하다.
서생면 앞바다는 풍질 등 양호한 풍력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분간 초속 평균 8.5m 이상 풍속을 유지하고, 수심도 40m 이상으로 바다 위에서 전력을 생산하는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 설치가 가능한 해역으로 시는 파악하고 있다.
실증화 사업에는 국비와 민자를 합쳐 160억원 상당이 투입된다. 울산대학교와 마스텍중공업, 유니슨, 세호엔지니어링이 참여한다.
2016년부터 시작한 사업은 올해 3년째 맞았고, 그동안 참여기관이 협업해 1·2차연도에는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모형을 제작하고 시뮬레이션 연구를 진행했다.
올해는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를 실제 제작하고 있다.
제작 중인 750㎾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는 본체 길이만 46m가량이고, 전체 높이는 대략 80m에 달한다.
오뚝이형이나 반잠수식형으로 물 위에 뜨는 방식인데, 울산 앞바다에 띄우는 것은 반잠수식이다.
오뚝이형은 스파형(낚시찌 모양)이라고도 하는데 오뚝이 형태라 태풍에도 넘어지지 않고 잘 견딘다. 또 반잠수식형은 오뚝이 3개를 삼각형으로 만든 뒤 해상풍력발전기를 떠받치는 구조다.
실해역에 설치해 성능을 평가하는데, 설치 기간은 최대 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울산시는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파일럿 플랜트 사업 외에도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신재생에너지 핵심기술 개발사업에 부유식 해상풍력과 관련한 기술개발 과제 2건이 선정돼 연구에 착수했다.
시는 95억원을 들여 2020년까지 울산 앞바다 동해가스전 인근에서 5㎿급 부유식 대형 해상풍력 발전시스템 설계기술 개발과 200㎿급 부유식 해상풍력 실증단지 설계기술 개발 과제를 동시에 수행한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울산에 부유식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겠다고 공약한 뒤 이를 이행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송 시장은 세계 최고 수준인 울산의 조선·해양플랜트 산업 기반을 활용해 부유식 해상풍력 산업을 '제2의 조선산업'으로 키우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다.
2022년까지 1조5천억원을 들여 울산 먼바다 동해가스전 인근에 50기의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하고 그 아래에 바다목장을 조성하는 구상이지만, 실현되기까지 많은 난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정부는 재생에너지 3020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앞으로 12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를 신규로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고정식 해상풍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개발이 필요하다고 울산시는 보고 있다.
풍력발전은 보통 높은 산 등 육지에 설치된 육상풍력과 바다에 조성하는 해상풍력이 있다. 해상풍력 중 고정식은 수심이 얕은 물 속에 기초 구조물을 박아 설치하고, 부유식은 수심이 깊은 바다 위에 떠 있는 상태로 만들어 발전하는 형태다.
울산시 관계자는 2일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조성을 위한 첫걸음에 해당하는 이번 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울산시는 인허가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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