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한곳서 쇼핑과 피서…어린이 동반 고객들 반색
(대구=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대구지역 백화점 등 유통업계 건물 옥상이 풋살장이나 물놀이장 등 다양한 놀이 문화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지금까지 물탱크 시설이나 창고 용도로만 쓰였던 '버려진 공간' 옥상을 다양한 문화공간으로 꾸며 고객을 유치하고 수익도 창출하고 있다. 두 마리 토끼를 잡고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롯데백화점 상인점은 지난달 옥상 스카이파크에 친환경 인조잔디와 LED 조명을 갖춘 풋살구장을 만들어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시민들에게 유상으로 빌려주고 있다.
백화점 측은 더위를 피해 비교적 선선한 밤에 고등학생부터 성인들까지 풋살 동호회원들이 많이 이용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대백아웃렛은 여름철 찜통더위가 계속되자 옥상 물놀이장을 열었다.
옥상 중앙에 있는 미끄럼틀, 시소 등 놀이시설 옆에 대형 풀장을 설치해 어린이들이 물놀이하며 더위를 식힐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대나무로 만든 의자 위로는 그늘막을 설치해 백화점 옥상이 도심 속 휴양지로 변신했다.
주부 이은숙(40)씨는 "멀리 가지 않아도 아이들은 신나게 놀고 어른들은 필요한 쇼핑도 할 수 있어 너무 좋다"며 "물놀이장이 안전하고 쾌적해 입장료가 전혀 아깝지 않고 아이들도 좋아해 자주 올 생각이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옥상을 웨딩 공간으로 꾸몄다.
이색적인 야외 결혼식을 꿈꾸는 신혼부부는 11층 옥상정원에서 하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특별한 웨딩마치를 경험할 수 있다.
여름철에는 무더위로 찾는 사람이 없어 대관을 일시 중단하고 더위가 물러가는 가을에 다시 예비부부들이 결혼식을 올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대구 신세계는 4천여㎡ 크기인 옥상 전체를 주라지 테마파크로 만들었다.
공룡과 정글을 주제로 야외 공간에 공룡은 물론 대형 코끼리와 기린 등 다양한 동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옥상을 활용해 놀이 문화공간을 만들면 쇼핑과 문화생활을 즐기는 다양한 고객을 유치하는 장점이 있다"며 "옥상에 올라온 고객들이 매장으로 내려가면서 구매하는 샤워 효과 기대감도 있다"고 설명했다.
psyk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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