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전화가 중지됩니다" 끊이지 않는 피싱 전화·이메일

입력 2018-08-01 14:59  

"집 전화가 중지됩니다" 끊이지 않는 피싱 전화·이메일
KT 사칭해 번호입력 요구…법원 사칭 악성 이메일도 발견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집 전화가 오늘 중지된다"며 ARS(자동응답시스템) 번호입력을 요구하는 피싱 의심 전화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이용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회사로 KT[030200]를 사칭한 전화가 잇따랐다.
전화를 받으면 "KT입니다. 고객님의 집 전화가 오늘 중 중지됩니다"라며 "자세한 문의는 0번, 계속 이용하려면 1번을 누르라"는 음성 안내가 흘러나온다.
확인 결과 해당 전화는 KT와는 무관한 것으로 파악됐다. 발신자는 국제전화를 이용해 특정 번호들을 골라 전화를 건 것으로 추정된다.
KT 관계자는 "유선전화 해지와 관련한 아웃바운드 콜(안내 전화)을 운영한 사실이 없다"며 "특정 기업을 사칭한 피싱 전화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러한 방식의 피싱 전화는 2013년까지 기승을 부리다 정부의 단속 강화로 한동안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피싱 조직은 방식을 바꾸며 계속 활동해온 것으로 추정된다.
피싱 전화에 응할 경우 본인도 모르게 개인정보가 유출되거나 금융사기에 이용당할 수 있다. 국제전화인 경우 과도한 요금이 청구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날 법원을 사칭한 피싱 이메일도 발견됐다.

도메인 관리업체 후이즈에 따르면 이 이메일은 발송 주소가 법원 도메인(scourt.go.kr)으로 돼 있어 마치 법원에서 발송한 것처럼 착각하게 한다. 발송자는 '고소를 당했으니 소환장을 다운로드하라'며 링크 클릭을 유도한다.
메일 내 링크를 클릭할 경우 사용자 동의 없이 악성파일이 자동으로 다운로드된다.
후이즈는 "1일 오전 현재까지 해당 메일이 전 세계 주요 스팸차단목록(RBL)에 올라있지 않아 한동안 발송이 이어질 것"이라며 메일을 받는다면 링크를 절대 클릭하지 말고 즉시 삭제할 것을 당부했다.
okk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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