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 제조법으로 색깔 없애…"당분 없는 건강한 이미지 소비자에 매력"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에서 제조 공법을 달리해 원래 있던 색깔을 빼고 무색 투명하게 만든 음료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시장에서는 최근 투명한 콜라나 카페라테, 맥주가 선보여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코카콜라는 지난 6월 이 브랜드 최초로 투명한 음료인 '코카콜라 클리어'를 출시했다.
기존 콜라의 검정색을 만들어내는 카라멜을 사용하지 않고 대신 레몬 과즙을 첨가한 것이 특징이다.
'제로 칼로리'와 상쾌감을 함께 가진 제품이라는 게 코카콜라 측의 설명이다.
코카콜라는 이 제품의 홍보를 위해 무더위가 한창 심하던 지난달 중순 얼음으로 만든 자동판매기를 도쿄(東京) 시부야(澁谷)의 번화가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산토리 맥주 역시 6월부터 투명하면서 알코올을 포함하지 않은 맥주 '올 프리 올 타임(All-FREE ALL-TIME)'을 판매하고 있다.
맥아의 사용량을 억제해 색깔을 투명하게 만드는 한편 맥주 특유의 향과 쓴맛은 살렸다. 높은 가스 압력을 이용해 맥주의 톡쏘는 맛도 유지했다.
운전을 하거나 직장에서 일을 하면서 마실 수 있는 맥주라는 것이 산토리 측의 홍보 포인트다. 출시 후 반응이 좋아 산토리는 시장에 내놓은 지 1주일만에 이 제품의 연간 판매 목표 중 30%를 달성했다.
아사히 음료의 경우 지난 5월 색깔을 뺀 카페라테를 선보였다. 제품의 이름은 '아사히 클리어 라테 from 맛있는 물'이다.
원료의 색을 묽게 하고 목 넘김을 좋게 하는 '클리어 라테'라는 제조법을 개발해 사용했다. 카페인과 지방분이 '제로(0)'라서 자기 전에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는 것이 판매 포인트다.
이처럼 일본 음료 시장에서 투명한 음료수가 잇따라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요미우리는 '투명=건강'이라는 이미지가 소비자들에게 먹혀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요미우리는 "당분이 많이 들어간 음료를 피하려는 심리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퍼져있다"며 "단맛을 연상시키는 색깔을 없앤 음료 시장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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