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마하티르 복귀로 동남아 지역서 영향력 확대

입력 2018-08-01 16:26  

일본, 마하티르 복귀로 동남아 지역서 영향력 확대
SCMP "일본, 라이벌 미 중간 균형추 역할 할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일본과의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온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의 재집권에 따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일본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일 동남아 지역의 관리와 전문가를 인용해 마하티르 총리가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무대에 복귀함에 따라 일본이 동남아 지역에서 더 큰 기능을 수행하고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말레이시아대 중국연구소의 응에우 초우 빙 부소장은 "일본은 동남아 지역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 중국, 인도와는 달리 소프트파워를 과시하지 않고 있다"면서 "하지만 일본은 말레이시아에서 지속해서 좋은 이미지를 구축해 왔다"고 지적했다.
특히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는 오랫동안 일본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일본을 말레이시아 경제발전의 모델로 여겨왔다.



마하티르 총리는 지난 5월, 15년 만에 재집권한 뒤 첫 번째 방문 국가로 일본을 선택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지난 6월 일본을 방문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회담하고, 일본과의 유대 관계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한 중국에 대한 채무를 줄이고 일본이 말레이시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동남아 지역에 대한 투자도 일본이 중국보다 더 많이 하고 있다고 SCMP는 지적했다.
국제적인 신용평가사 피치의 자회사인 BMI 리서치(BMI Research)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일본은 동남아 지역에 총 2천300억 달러(약 257조 원)를 투자했다. 이는 중국의 동남아 투자액보다 750억 달러(84조 원)나 많다.
익명을 요구한 아세안 국가의 한 관리는 "일본은 동남아 지역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지만, 일본의 문화를 우리에게 강요하지 않는다"면서 "사실 우리는 일본의 투자와 일본 문화에 대해 매우 수용적인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한 관리도 수년간 막후에서 역할을 해온 일본이 치열한 라이벌 관계인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제3의 실력자로 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베트남 또한 일본이 동남아 지역에서 좀 더 큰 역할을 하는 것을 환영하고 있다고 호주 전략정책연구소의 훙 레 투 선임 분석가는 밝혔다.
그는 "일본은 매우 중요하며, 베트남의 가장 신뢰할 만한 파트너 가운데 한 나라"라면서 "아세안과 일본 간 협력할 공간이 매우 많다"고 말했다.
필리핀의 경우도 중국은 경제개발을 약속해 놓고 아직 이를 구체화하고 있지 않지만, 일본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사회간접자본 개발 프로그램의 최대 협력자라고 SCMP는 지적했다.
일본은 또한 지난 5월 미국과 필리핀 간 연례합동군사훈련인 '발리카탄'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여하는 등 동남아 지역에서 역할을 확대할 움직임을 보인다.
중국의 동남아 지역 전문가인 장밍리 지난대 교수는 "일본은 동남아 지역에서 중국보다 유리한 점을 갖고 있다"면서 "일본은 동남아의 경제발전 과정에서 성실하게 역할을 해왔다. 일본의 이미지는 중국보다 훨씬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3∼4일 싱가포르에서는 역내 다자안보협의체인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열린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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