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폭염] 이집트 36.8도·튀니지 37.6도…한국 41도

입력 2018-08-0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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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폭염] 이집트 36.8도·튀니지 37.6도…한국 41도
동남아·아프리카보다 더운 서울…"예측 불가능 기후 나타날 것"
'아열대 한반도'는 시간문제…"폭염과 함께 혹한도 심해질 것"
지난 1월 서울 최저기온 -17.8도…연교차 57.4도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8월의 첫날 폭염 역사가 새로 쓰인 가운데 우리나라의 기후가 아열대로 진행하는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상청에 따르면 1일 오후 4시 정각 강원도 홍천은 41.0도를 기록해 우리나라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높은 기온을 찍었다.
강원도 춘천(북춘천)은 40.6도(오후 4시 33분), 경북 의성은 40.4도(오후 3시 58분), 경기 양평 40.1도(오후 4시 17분), 충북 충주 40.0도(오후 4시 16분)를 기록하면서 총 5곳에서 수은주가 40도를 넘어섰다.
서울도 이날 39.6도까지 기온이 상승했다.
최근 한반도 곳곳의 기온은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일부 지역보다 높은 수준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협정세계시(UTC) 기준으로 전날 지역별 최고기온은 베트남 다낭 34.6도, 이집트 카이로 36.8도, 튀니지 젠두바 37.6도 등으로 모두 서울(38.3도)보다 낮았다.
민간 기상업체 케이웨더의 반기성 예보센터장은 "사막을 제외하고 대도시를 중심으로 했을 때 북아프리카가 아프리카에서 가장 기온이 높은데, 서울은 최근 이들 지역보다도 더 기온이 높았다"며 "괜히 '서프리카'(서울+아프리카)라는 말이 나온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 센터장은 "우리나라가 아열대 기후로 변하고 있다는 것은 당연한 얘기"라며 "유엔 기후변화정부 간 협의체(IPCC)에서 예상하는 것보다 더 빨리 아열대로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단순히 평균 기온이 오르는 것도 문제지만, 더욱 심각한 것은 폭염과 혹한 등 극한 기후가 점점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반 센터장은 "이제는 지구온난화를 뜻하는 글로벌 워밍(global warming)을 넘어 이상 기후를 뜻하는 글로벌 위어딩(global weirding)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기후 현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북극발 한파가 불어닥친 올해 1월 26일에는 서울의 최저기온이 -17.8도까지 떨어져 지난겨울 가장 낮은 최저기온을 기록했다. 당시 최저기온은 평년(-6.4도)과 비교했을 때 11.4도나 낮은 수준이었다. 111년 기상관측 사상 최고기온을 기록한 1일(39.6도)과 비교하면 연교차가 57.4도나 난다.
국립기상과학원 변영화 기후연구과장은 "지구온난화가 가속하면서 점점 더 기온이 오르는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지구온난화는 기온의 진동 폭을 더욱 벌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 과장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극의 찬 공기를 막는 상층의 빠른 바람,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찬 공기가 중위도까지 내려올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준다"며 "앞뒤가 다른 말로 들리겠지만, 지구온난화로 점점 더 더워지는 한편, 추울 때는 더 매섭게 추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s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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