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립미술관 '책 속의 화가'展, 미술가들 작업한 출판물 전시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한국 근현대 미술사를 수놓았던 작가들 흔적은 작품만이 아니라 '책'에서도 발견된다.
전문 출판 디자이너가 등장한 1980년대 이전까지는 미술가들이 표지나 삽화 작업을 했다.
이들은 작품 활동 틈틈이 출판사나 신문사, 혹은 친분이 있는 문인들로부터 도서 장정을 의뢰받았다. 1950, 60년대 한국전 이후 궁핍했던 시절에는 당장 생계를 해결하기 위해 장정 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근현대 미술가 30여 명이 작업한 단행본, 문학잡지, 아동도서 320여 권을 한데 모아 소개하는 전시가 서울 성북구 성북동 성북구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길진섭, 김용준, 김환기 등 일제강점기부터 본격적인 장정가로 활동한 1세대 화가들부터 남관, 백영수, 서세옥, 이응노, 장욱진, 최영림 등 여러 작가들의 장정 도서와 삽화 원화, 드로잉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성북구립미술관은 "작가들은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며 새로운 조형적 시도를 거듭했고 출판 예술이라는 영역을 구축했다"라면서 "이 시기 도서들은 문화예술인 관계를 파악하는 사료이자 화가들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초"라고 평했다.
전시는 9월 9일까지. 문의 ☎ 02-6925-5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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