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며칠간 기압변화 없어…햇볕 얼마나 가릴지에 달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8월 첫날 우리나라 기상관측 사상 최악의 폭염이 나타났지만 불과 며칠 안에 기록이 새로 작성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강원도 홍천의 낮 최고기온은 41.0도까지 올랐다. 서울의 수은주는 39.6도까지 치솟았다. 각각 전국과 서울의 역대 최고기온이다.
기상청은 2일 낮 최고기온을 서울 39도, 강원도 화천·양구·춘천·홍천·횡성·영월 39도, 경북 의성 39도, 대구 38도, 경남 합천·창녕 38도 등으로 예보했다.
1일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금요일인 3일에도 서울과 홍천의 낮 최고기온이 38도로 예보됐다.
기상청 정관영 예보정책과장은 "오늘 폭염을 불러온 각종 기상 조건이 내일도 비슷한 양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당분간 불볕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현재 여름철 우리나라 더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를 지배하는 상황에서 '티베트 고기압'이라고 불리는 대륙 열적 고기압까지 가세했다.
중·상층의 티베트 고기압과 중·하층의 북태평양이 한반도를 협공하는 모양새가 되면서 전국은 사우나를 방불케 했다.
기압 배치에 따른 동풍까지 불면서 '푄 현상'에 의해 태백산맥을 넘어온 바람이 강원도 영서 지방과 서울의 기온을 끌어올렸다.
당분간 기압계에 큰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추가 기록 경신의 관건은 '구름'이다.
정 과장은 "구름이 많아서 일사(햇빛)가 가려지면 낮 기온이 덜 올라가겠지만, 그 반대의 경우에는 오늘 이후 하루나 이틀 만에 다시 최고기온이 경신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주말 이후에는 더위 양상이 약간 달라질 수도 있다.
기상청 윤기한 사무관은 "금요일 이후에는 북쪽의 북태평양 고기압이 약간 남하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서울에서는 동풍 대신 남풍이나 남서풍이 불면서 동풍에 따른 기온 상승 요인이 적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다음 주에는 34∼35도로 예보됐다.
하지만 동풍 대신 남풍이 불면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더운 지역인 대구를 포함한 경상도 지방의 기온이 더 오를 수 있다.
대구는 다음 주 수은주가 37∼38도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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