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책임자 무거운 처벌" 지시…부모 항의시위 여파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불량백신 사태로 곤경에 처한 중국 정부가 의약품 감독 책임자를 단장으로 한 조사단을 사태의 진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으로 급파했다고 관영 매체가 보도했다.
1일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이날 국가식품의약품감독관리총국의 리리 당서기를 단장으로 하고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등 관련 부처 관계자들로 구성된 조사단이 백신 제조업체인 '우한(武漢)생물제품연구소'에서 생산한 불량 백신이 제대로 처리됐는지 확인하고자 현지로 떠났다.
조사단의 급파는 지난달 30일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국무원 회의를 주재하며 "이번 사태에 관련됐거나 책임 있는 사람에 대해 거액의 벌금은 물론 징역형 등 무거운 처벌을 내리고 제약업계에서 영구 퇴출하도록 할 것"이라고 지시한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특히 불량 백신을 접종받고 부작용이 발생한 영유아들의 부모 20여 명이 같은 날 베이징의 국가위생건강위 청사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이고, 최근 인터넷에서 정부 비판 댓글이 쏟아지자 정부가 나서 사태를 진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식품의약품감독관리총국은 "우한 생물제품연구소에서 생산한 불량 DPT(디프테리아·백일해·파상풍) 예방백신은 지난해 충칭(重慶)시, 허베이(河北)성에 40만개 이상 판매됐고, 허베이성에서 14만3천여 명의 어린이가 불량 백신을 접종받았다"고 밝혔다.
당국은 지난달 31일 발표한 성명에서 우한 생물제품연구소 약품 생산라인의 장비가 일시 고장을 일으키면서 처리 중인 액체 백신의 양이 고르게 되지 않는 바람에 백신효능을 상실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또 업체 측이 지난 5월 백신문제를 발견하고 미사용 DPT 백신을 전량 회수해 지방 식품의약품감독관리총국 감독 하에 폐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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