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아스마도 러시아군 전사자 유족 행사로 공개행보 재개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러시아·이란의 도움으로 내전 승리를 굳혀가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자신감을 표출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1일(다마스쿠스 현지시간) 시리아군에 보낸 공개 서신에서 "(내전) 승리의 날이 임박했다"며 이어진 전투 승리를 자축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여러분들이 그들(반군)에게 쓰디쓴 패배를 안기고, 그들은 결국 부끄러움 속에 꼬리를 내리고 퇴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공개 서신은 시리아군이 올해 들어 수도권 전역과 남서부 대부분을 탈환한 후 자신감을 드러내고, 군을 격려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아사드 정권은 올해 4월, 수도 다마스쿠스에 위협이 되는 반군 거점 동(東)구타를 탈환했으며 다음달에는 수도 남쪽 야르무크캠프에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를 몰아내며 수도권을 완전히 수복했다.
여세를 몰아 지난달에는 남서부 다라주(州)와 꾸네이트라주(州)에서도 반군에 승리했다.
아사드 정권이 남서부 국경지역에 남은 소규모 IS 점령지까지 탈환하면 미군과 터키군의 주둔지역 외 모든 영토를 수복하게 된다.
대규모 반군 거점은 터키군이 주둔하는 북서부 이들립주(州)만 남았다.
북부와 북동부 쿠르드 반(半)자치구역에는 미군이 주둔한다.
최근의 잇단 승리에 아사드 대통령뿐만 아니라 부인 아스마(42)도 공개 행보를 재개했다.
시리아 국영 매체는 아사드 대통령 부부가 지난달 25일 시리아를 방문한 러시아 전사자 유족을 만나 위로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아스마의 공개 행보는 아사드 정권이 내전을 종결짓고 정상국가로서 면모를 회복하려는 시도로 해석됐다.
영국에서 태어난 아스마는 내전 직전 미국 홍보대행사의 개입으로 패션지 '보그'에 인터뷰가 실렸으며, 해당 인터뷰에서 '사막의 장미'로 묘사됐다.
내전 이후에는 아사드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두둔하는 발언 등으로 '지옥의 퍼트스레이디', '시리아의 앙투아네트' 등으로 평가가 반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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