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유엔과 미국의 제재 대상인 북한의 유조선들이 최근 중국과 가까운 해상에서 잇따라 포착됐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2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민간 선박정보 사이트 '마린 트래픽'을 인용해 북한 유조선 '안산 1호'가 이날 새벽 3시께 중국 저우산섬과 난위안산섬 사이에서 포착됐다고 전했다.
안산 1호는 올해 2월 23일과 3월 30일 미국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명단에 각각 올랐던 선박이다.
특히 유엔 안보리는 당시 안산 1호를 제재 명단에 포함하면서 이 선박이 올해 1월 말 해상에서 유류로 추정되는 제품을 옮겨실은 적이 있다고 제재 이유를 밝혔다.
VOA는 "(안산 1호는) 난위안산섬으로부터 남쪽으로 불과 2.5km 떨어진 위치에서 발견돼 국제해양법상 중국의 영해로 인정받는 12마일(19km) 수역 안에 들어와 있다"고 지적했다.
방송은 일일 단위로 위성사진을 보여주는 '플래닛 랩스'에서도 안산 1호로 추정되는 선박이 포착됐다며 "7월 31일 오전 10시 6분에 촬영된 위성사진에는 안산 1호가 중국 난위안산섬에서 남쪽으로 2.5km 떨어진 수역에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방송은 앞서 북한의 또 다른 유조선인 '백마호'가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시 인근 지밍섬에서 약 8㎞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며, 이 선박은 지난달 22일부터 해당 위치에 머문 것으로 추정되지만 지난달 30일 이후 더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VOA는 유엔 안보리 결의 2397호를 거론하면서 "현재 중국 근해에 떠 있는 안산 1호를 억류할 수 있는 근거가 있다"며 "그러나 백마호와 마찬가지로 안산 1호의 억류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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