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대통령 산토스 "최후의 정전협상 실패했다"

입력 2018-08-02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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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대통령 산토스 "최후의 정전협상 실패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다음 주 임기를 마치는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이 반군인 민족해방군(ELN)과의 마지막 정전협상에서 실패했다.
콜롬비아 정부 대표단과 ELN측은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열린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을 거두긴 했으나 합의를 하지는 못한 사실을 성명을 통해 밝혔다고 현지 언론들과 AFP통신 등이 1일 전했다.
산토스는 "차기 정부가 실질적인 휴전을 위해 계속 협상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산토스는 2016년 최대 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 평화협정을 체결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FARC가 정치 세력으로 거듭나자 산토스는 마지막 주요 반군으로 남은 ELN과의 협상도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한채 다음 정권에 공을 넘기게 됐다.
산토스 정부는 작년 2월부터 ELN과 협상을 시작해 지금까지 6차 회동을 했다.
ELN은 오는 7일 취임하는 보수 우파 성향의 이반 두케 차기 대통령 정부와 진행하게 될 협상에 대해 그리 낙관적인 전망은 할 수 없을 것으로 분석가들은 보고 있다.
두케는 산토스 정부가 FARC와 맺은 평화협정도 너무나 많은 양보를 했기 때문에 수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일 뿐 아니라, ELN과는 협상 자체에 노력을 그다지 기울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두케는 ELN이 먼저 모든 공격 행위를 멈추고 무장 해제를 먼저 실행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베네수엘라 접경지대인 콜롬비아 동북부 지역을 거점으로 삼고 있는 ELN은 쿠바 사회주의 혁명에 자극받은 급진 가톨릭 신도를 중심으로 결성돼 현재 1천500명 안팎의 조직원이 남은 것으로 추정된다.
콜롬비아 정부군·우익 민병대와 좌익 반군 게릴라가 충돌하면서 1958년부터 지속된 내전으로 22만명의 사망자와 700만명의 피란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hopem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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