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화마 불렀나…제천 공장 화재 야적 폐기물서 발화

입력 2018-08-02 10:40   수정 2018-08-02 10:46

폭염이 화마 불렀나…제천 공장 화재 야적 폐기물서 발화
화재 당일 최고기온 39.8도…진화 소방관 탈진, 자연 발화 추정

(제천=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지난 1일 오후 충북 제천의 한 원료 의약품 공장에서 자연 발화로 추정되는 대형 화재가 발생, 3억여원에 가까운 재산 피해가 나고 소방관이 탈진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2일 충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7시 37분께 제천시 왕암동의 한 원료의약품 제조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은 공장과 창고 등을 태워 3억5천만원(소방서추산) 상당의 재산피해를 내고 2시간 20분만에 진화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큰불에 놀란 인근 공장관계자 등 11명이 황급히 대피했다.
이 공장관계자는 "야간작업을 하던 중 공장 야적장에 쌓아놓았던 화장품 고체 폐기물에서 불길이 치솟앗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8시 2분께 2개 이상 소방서의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소방과 경찰 등 인력 230명과 29대의 장비가 동원돼 불길을 잡았다.
진화 작업을 벌이던 소방대원 1명은 폭염과 거센 불길에서 뿜어내는 열기에 탈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제천은 이날 오후 2시 26분 수은주가 39.8도까지 올라가는 등 기상 관측 이래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지난해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포츠센터 화재의 아픔을 겪었던 시민들은 또다시 대형 화재로 이어질 것을 우려했다가 인명 피해 없이 불길이 잡히자 가슴을 쓸어내렸다.
휴가 중이던 이상천 제천시장을 비롯한 시 공무원들도 화재 소식을 듣고 긴급히 화재 현장에 달려가 진화 작업을 지원했다.
소방 관계자는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상황을 면밀히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자 양상진씨 촬영 제공]

vodcas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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