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조정지역 하락세 주도…분양시장은 선방했지만 공급 과잉 우려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정부의 8·2 부동산대책 1년간 부산 지역은 집값 하락과 거래량 둔화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조정지역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시장에서는 정부 정책의 영향과 공급 과잉이 이런 현상을 부추겼다고 분석하고 있다.
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 8월 100.1에서 지난달 98까지 하락했다.
같은 기간 서울은 99.3에서 105.6으로, 수도권이 99.4에서 102.1로 오른 것과 비교하면 부산의 집값 하락세는 뚜렷하다.
부산은 전세 가격 지수 역시 같은 기간 100.1에서 98.2로 떨어졌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장기보유 특별공제 배제 등의 강력한 조처가 내려진 청약조정대상지역이 집값 하락을 주도했다.
해운대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같은 기간 100.3에서 97.1로, 기장군은 100.1에서 97.7로, 부산진구는 100에서 97.7로 떨어졌다. 연제구도 100.3에서 97.9로 하락했다. 동래구와 수영구만 다른 조정대상 지역보다 지수 하락 폭이 작았다.
거래 건수도 급감했다.
아파트 거래 건수는 지난해 8월 3천565건에서 올해 6월 2천259건으로 감소했다.
매달 4천 건을 넘던 8·2 부동산대책 이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신규 청약시장은 그나마 성적이 좋았다.
올해 상반기 분양한 '사하역 비스타 동원'이 12.3대 1, '봉래 에일린의 뜰'이 31.6대 1, '해운대 센트럴 푸르지오'가 5.65대 1, 'e편한세상 금정산'이 2.05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이는 등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서 이후 대형 건설사가 잇달아 분양에 나서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외에 공급 과잉을 집값 하락과 거래량 감소의 원인으로 지적한다.
올해 부산의 입주 물량은 2만3천220가구에 이르고 내년에도 2만5천720가구에 달해 공급 과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분양물량도 16년 만에 최대인 2만8천978가구나 된다.
리얼티부동산뱅크 관계자는 "8·2 대책 이후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2% 하락했는데 지방만 놓고 보면 2.69% 하락했다"며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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