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힝야족 탄압' 아웅산 수치의 굴욕…캐나다서 전시물 철거

입력 2018-08-02 11:22  

락토핏 당케어 광고 이미지
난각막NEM 광고 이미지
'로힝야족 탄압' 아웅산 수치의 굴욕…캐나다서 전시물 철거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캐나다 인권박물관이 로힝야족 탄압으로 비판을 받는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자문역의 전시물을 철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CBC 방송에 따르면 박물관 측은 수치 자문역이 미얀마 내 이슬람교도인 로힝야족에 대한 대규모 탄압을 묵인, 방관하는 태도로 국제적 비판의 대상인 데다 최근 인권박물관에서 그의 전시물 철거를 요구하는 국내 여론이 거세짐에 따라 이 같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니토바 주 위니펙 소재 인권박물관은 세계 인권사와 관련된 주요 사건과 인물을 기념, 전시하면서 수치 자문역을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 등 세계적 인권 운동가와 함께 나란히 소개해 왔다.
수치 자문역은 박물관 2층과 4층에 전시된 사진과 함께 인권사 연표 기술에 포함돼 있다.
특히 과거 미얀마 반체제 인사로 탄압을 당하면서 인권 운동에 기여한 공로로 명예 캐나다 명예 시민권을 부여받은 사실과 기록물도 전시 공간에 배치돼 있다.
박물관 측은 이날 수치 자문역 전시물 철거에 앞서 우선 그의 전신사진을 비추는 조명을 어둡게 낮추는 한편 사진 옆에 별도 설명문을 설치해 로힝야족 탄압 실태와 그를 둘러싼 논란을 기술토록 했다.
박물관의 앤젤라 캐시 대변인은 "캐나다 내 로힝야족 단체 및 학계와 협의를 거쳐 이 같은 방침을 정했다"며 "그들로서는 수치 자문역을 이곳에서 대면하는 것이 고통스러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캐나다 명예 시민권을 부여받은 그의 이력은 역사적 사실인 만큼 이를 소개하는 전시 공간은 현재대로 유지할 예정이라고 캐시 대변인은 설명했다.
캐시 대변인은 "그의 명예시민 자격은 여전히 유지되는 상태"라며 "캐나다 국민이 역사와 역사적 사실을 지우기보다는 문제의식과 토론의 장을 더 깊게 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캐나다는 수치 자문역과 만델라 전 대통령 등 모두 6명에 명예 시민권을 부여했다.
오타와 거주 로힝야족 대표인 라이스 틴마웅 씨는 박물관 측 조치에 대해 "우리에게 안도감을 주는 멋진 장면"이라며 수치 자문역의 캐나다 명예시민에 관한 전시물도 철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수치가 만델라와 나란히 소개되는 것은 만델라에 대한 모욕이자 인권박물관에도 모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jaey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