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총재 기존 4명에서 6명으로…10년 이래 최대 조직개편"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금융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중국 인민은행이 부총재(부행장 겸임) 수를 기존의 4명에서 6명으로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일 중국의 경제전문 매체 차이징(財經)을 인용해, 중국 인민은행이 금융 리스크 완화 임무를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 부총재를 기존 4명에서 6명으로 늘렸다고 보도했다.
SCMP는 류궈창(劉國强) 인민은행 행장조리와 주허신(朱鶴新) 전 쓰촨(四川)성 부성장이 부총재로 선임됐다고 전했다.
아직 인민은행 홈페이지에는 기존 4명의 부총재만 등재돼 있으며, 인민은행은 추가로 선임된 2명의 부총재에 대해 공식발표를 하지 않은 상태다.
기존의 인민은행 부총재는 궈수칭(郭樹淸), 판공셩(潘功勝), 판이페이(範一飛), 천위루(陳雨露) 등 4명이었다.
중국 인민은행이 총재(은행장 겸임) 밑에 6명의 부총재를 둔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최대의 조직개편이라고 SCMP는 지적했다.
SCMP는 이에 대해 대내적으로는 금융 리스크를 완화하고 대외적으로는 무역전쟁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새로 선임된 부총재들은 이강(易綱) 인민은행 총재를 도와 부채 감축(디레버리징), '그림자 금융' 단속, 위안화 환율 관리 등의 업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나 유럽중앙은행과 달리 중국 인민은행은 중국 정부의 한 부분을 이루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인플레이션 통제, 완전고용 보장, 경제성장 촉진, 국제결제의 균형 추구 등을 주요 업무로 삼고 있다.
이에 더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은 집권 2기를 맞아 인민은행에 금융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예방하는 임무를 추가로 부가했다.
자오시쥔(趙錫軍) 런민대 금융연구원 부원장은 "인민은행은 통화정책과 환율정책 입안이라는 전통적 역할 이외에도 금융안정과 거시적인 건전성 규제라는 새 책무를 부여받았다"면서 "이에 따라 더 많은 자원과 인력이 필요하게 됐다"고 말했다.
류궈창 신임 부총재는 지난 2002년까지 국가통계국에서 20년간 근무한 경력이 있다. 이후 중앙재경영도소조에서 근무하다 2016년 말 인민은행에 행장조리로 들어왔다고 SCMP는 전했다.
주허신 신임 부총재는 20년가량 중국 5대 국유 상업은행인 교통은행과 중국은행에서 근무한 바 있다. 이후 2016년 6월부터 쓰촨성 부성장으로 재직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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