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성 입증하는 데 주력…"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조사할 것"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임채두 기자 = 전북야구협회가 군산상업고등학교 야구부의 '고의 져주기' 논란에 대한 진상조사에 나섰다.
전북야구협회는 2일 '군산상고 승부조작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렸다고 밝혔다.
전주고가 "군산상고가 고의로 경기를 진 의혹이 있다"며 대한체육회와 대한야구협회·전북도교육청 등에 '승부조작(고의 패배)에 대한 조사요청'을 공식적으로 의뢰한 데 따른 조치다.
협회는 지난달 19일 불거진 논란에 대한 군산상고의 입장을 요구했고, 학교 측은 11일 만에 소명서를 제출했다.
군산상고는 소명서에 '논란이 된 경기보다 더 중요한 주말 경기에 대비하기 위해 선수 보호 차원에서 일부 주전 선수를 뺐다. 당시 매일 경기를 하다시피 해 선수들 피로가 누적돼 있었고, 전략적으로 더 중요한 경기와 덜 중요한 경기를 구분해야 했다. 선수들에게 특별한 지시를 하지도 않았다'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장 1명, 위원 3명으로 구성된 진상조사위원회는 군산상고의 소명 자료를 토대로 당시 경기 영상을 분석할 예정이다.
군산상고의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지와 경기 전에 조직적 승부조작 움직임이 있었는지를 밝히는 데 주력한다.
필요하면 군산상고 야구부 관계자를 불러 조사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진상조사위원회가 고의성을 입증하면 스포츠공정위원회를 별도로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한다.
김종춘 전북야구협회장은 "군산상고 측의 경위서 제출이 늦어져 진상조사위원회도 발족 시기도 늦춰졌다"며 "최대한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위원회에 당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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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달 4일 군산상고와 고창 영선고가 맞붙은 제99회 전국체육대회 2차 지역 예선전에서 고의 져주기 논란이 일었다.
이 경기에서 군산상고 타자들은 경기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영선고를 상대로 연타석 번트를 대고 배트를 반 반자 느리게 휘두르는 등 석연찮은 경기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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