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특검, 김경수 지사 집무실·관사 밤까지 압수수색(종합)

입력 2018-08-02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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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특검, 김경수 지사 집무실·관사 밤까지 압수수색(종합)



(창원·서울=연합뉴스) 황봉규 방현덕 기자 = '드루킹' 김동원씨의 댓글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2일 김경수 경남지사의 집무실과 관사를 대상으로 온종일 압수수색을 벌였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7시 30분께부터 시작한 압수수색을 꼬박 12시간을 넘겨 밤까지 계속하고 있다.
최득신 특별검사보와 정우준 검사 등 수사인력 17명은 김 지사 집무실과 관사로 나눠 이른 아침부터 압수수색 절차를 진행했다.
특검은 김 지사가 드루킹의 댓글조작을 공모한 혐의(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와 함께 올해 6·13 지방선거를 도와달라며 드루킹에게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먼저 제안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를 영장 청구 사유로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혐의와 다소 거리가 있는 도지사 집무실과 관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은 당초 빨리 끝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상당히 늦은 속도로 진행되며 밤까지 이어졌다.
김 지사가 취임한 지 한 달밖에 지나지 않았고 관사 입주는 보름 정도 지난 상황을 고려하면 확인해야 할 압수물품이 많지 않아 압수수색 소요 시간이 짧을 것이란 추측이 빗나간 셈이다.
특검팀은 압수수색 장소인 집무실과 관사에서 도시락을 시켜먹거나 인근 음식점을 다녀오는 등 점심에 이어 저녁까지 해결하면서 압수수색을 계속했다.
압수수색이 길어진 것은 특검팀의 압수물품 목록 중 상당 부분이 공용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자료이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공용 하드디스크를 통째 압수하면 김 지사 집무실과 비서실 업무 등에 차질을 빚을 수 있으므로 이 하드디스크에 든 자료를 과학적 증거 수집 및 분석 기법인 '디지털 포렌식' 장비로 일일이 내려받아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압수수색 시간이 길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집무실 압수수색이 끝나면 다시 이 장비를 관사로 옮겨 관사의 증거 수집 및 분석에 사용할 것으로 알려져 압수수색은 늦은 밤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집무실과 관사에서 진행된 압수수색이 늦어지면서 이날 하루 휴가를 내고 고 강금원 전 창신섬유 회장 추도식에 참석했던 김 지사는 집무실 또는 관사로 복귀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김 지사는 변호인단을 통해 강 전 회장 추도식에 참석한 이후 압수수색과 관련한 변호인 연락을 받고 곧장 상경해 자신의 휴대전화 2대를 특검에 임의제출했다고 전했다. 이어 특검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3일에는 도청 업무에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특검은 제일 먼저 제가 요구했고, 그 어떤 조사든 당당하게 응하겠다고 수차례 밝힌 바 있다"며 "이제 갓 1개월 남짓 된 도청 사무실과 비서실까지 왜 뒤져야 하는지 상식적으로 이해하긴 어렵지만 필요하다니 당연히 협조할 것이고, 지금도 하고 있고, 앞으로도 협조할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b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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