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네스티 "반군, 아프린서 주민 인권침해…터키 방조"…터키 측 "허위 주장"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군이 장악한 시리아 북서부 '쿠르드 도시' 아프린에서 주민들이 친터키계 반군의 탄압 아래 고통받고 있다고 국제앰네스티가 2일(현지시간) 비판했다.
앰네스티는 올해 3월 터키군의 도시 점령 후로 아프린 주민이 광범위한 인권침해에 시달리고 있다고 고발했다.
앰네스티에 따르면 반군은 임의 구금, 연행 후 실종, 자산 압류, 약탈 등을 자행하고 있다.
아프린 주민들은 교육체계가 붕괴했다고 앰네스티에 증언했다.
앰네스티는 "반군이 학교를 장악해 아이들 수천명이 교실 밖으로 내몰렸으며, 대학은 약탈을 당하고 문을 닫은 것으로 주민들이 진술했다"고 전했다.
아프린 주민들은 또 중부 홈스와 수도권 동(東)구타에서 시리아군에 항복하고 이 지역으로 철수한 반군 세력이 아프린 주민의 집을 점거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앰네스티에 호소했다.
그러나 터키군은 반군의 탄압을 묵인할 뿐이라고 이 단체는 지적했다.
앰네스티 중동센터의 린 말루프 소장은 "시리아 무장조직이 터키군의 제지 없이 민간인을 괴롭히고 있다"면서 "터키는 연계 반군의 폭력을 지체 없이 중단시키고 책임자를 처벌하며 주민이 일상을 되찾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터키 외교 소식통은 AFP통신에 "앰네스티의 이번 주장은 기존의 근거 없는 비방과 비슷한 것으로, 그러한 주장은 실제 정보와 자료 앞에서 힘을 잃었다"고 반박했다.
앞서 올해 3월 터키군은 쿠르드 다수 지역인 아프린을 목표로 군사작전을 전개해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를 몰아내고 도시를 점령했다.
YPG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서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의 지상군 주력이지만 터키는 이 세력을 자국의 쿠르드 분리주의를 자극하는 안보 위협으로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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