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일 중국과 미국의 무역전쟁 우려가 재차 고조된 영향으로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42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3.25포인트(0.64%) 하락한 25,170.57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2.00포인트(0.43%) 내린 2,801.3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30포인트(0.29%) 하락한 7,684.99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의 대중국 추가 관세율 인상 위협 등 격화된 무역전쟁 가능성에 바짝 긴장했다.
미 백악관은 전일 중국산 수입품 추가 2천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를 기존에 제시했던 10%에서 25%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방안이 현실화되면 이미 발효된 34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와 추가로 부가될 예정인 16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에 더해 중국산 수입품 절반가량에 25% 관세가 부과되는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모든 중국산 수입품(약 5천억 달러)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위협했던 바 있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중국은)완전히 준비돼 있다(fully prepared)"면서 응전의 의지를 보였다.
상무부는 "국가의 존엄성과 인민의 이익을 방어하기 위해, 자유 무역과 다자간 시스템을 지키기 위해, 모든 국가의 공통 이익을 방어하기 위해 보복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무역전쟁의 우려가 고조되면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한때 3% 넘게 폭락하는 등 극심한 불안을 겪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 하락 마감했다.
이날 영란은행(BOE)은 기준금리를 0.75%로 인상했다. 시장이 예상했던 움직임이라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전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금리를 동결했지만, 강한 경기 상황을 강조하며 기존의 추가적인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미국 국채 10년 금리가 전일 장중 한때 3%를 넘는 등 상승세지만, 급격한 상승은 아닌 만큼 증시 불안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고 있다.
금리 상승은 오히려 은행주 강세 요인으로 해석되는 중이다.
전일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쓴 애플은 이날도 장 초반 소폭의 오름세를 유지했다.
이날 개장전 거래에서는 테슬라 주가가 9%가량 상승했다. 전일 장 마감 이후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7억 달러가 넘는 손실을 보고했지만, 매출이 예상보다 양호하다는 평가가 주가를 밀어 올렸다.
다우듀폰은 2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1.5% 올랐다.
이날 개장전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에서 1천 명 늘어난 21만8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WSJ이 집계한 예상치 22만 명보다 적었다.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CG&C)는 7월 미국 기업 감원 계획이 전월 대비 27.1% 감소한 2만7천122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개장 이후에는 7월 뉴욕시 비즈니스여건지수, 6월 공장재수주 실적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종잡을 수 없는 무역정책 전개 탓에 증시의 투자 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봤다.
유럽 주요국 주가도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93% 내렸다.
국제유가도 하락했다.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40% 하락한 67.39달러에, 브렌트유는 0.33% 내린 72.17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3.6%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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