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수도 중심가 상점 문닫아"…야당 당사 주변엔 경찰 배치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아프리카 남부 짐바브웨에서 부정선거 의혹을 둘러싼 유혈사태가 벌어진 뒤 팽팽한 긴장감이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일(현지시간) 군인들이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의 거리를 통제하고 있다며 상점들에 문을 닫으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또 하라레 시내 중심가에서 상점 대부분이 문을 열지 않았고 평소와 달리 매우 조용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라레의 야당 민주변화동맹(MDC) 당사 주변에는 경찰들이 많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MDC 사무총장은 "경찰들이 당사를 봉쇄했다. 건물 안에는 당 관계자 27명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선 이후 군인들의 과도한 개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짐바브웨 주재 영국대사는 이날 짐바브웨 장관들을 만나 군인들이 하라레 거리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짐바브웨 영국대사관은 성명을 내고 "보안병력이 지나치게 많은 물리력을 사용했다"고 비판하고 짐바브웨의 모든 정치 지도자들이 긴장을 고조하거나 폭력을 부추기는 행위를 피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 미국, 아프리카연합(AU) 등 외국의 선거참관단도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짐바브웨군과 경찰에 물리력 사용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 1일 야당 지지자 수백명이 하라레에서 부정선거 의혹에 항의하는 거리시위를 벌였고 군인들이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쏘면서 3명이 사망했다.
짐바브웨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10시부터 대선 결과 발표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MDC는 그동안 대선에서 야당 후보인 넬슨 차미사가 승리했다며 선관위가 일부러 결과 발표를 미루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