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탐방 현장서 밝혀 "정치 특검 아닌 진실 특검 돼야…하루속히 소환해 달라"
압수수색 후 출근길에선 "오사카 영사 먼저 제안 전혀 사실 아니다"
(김해=연합뉴스) 정학구 황봉규 기자 = 김경수 경남지사는 3일 오후 "지금 저한테 중요한 것은 특검이 아니라 경남"이라며 "특검은 제가 지금 하는 일과 고민의 1%도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김해시 주촌면 주촌 내삼경로당에 마련된 무더위 쉼터를 방문, 노인들을 격려하기에 앞서 기다리던 기자들에게 "경남의 어려운 경제를 살리고 폭염까지 겹쳐서 힘들어하는 도민들의 민생을 살피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한 치의 흐트러짐이나 차질도 없이 도정을 수행하겠다는 약속을 도민들께 드린다"고 말했다.
특검과 관련해 그는 "어제 압수수색과 관련해선 충분히 입장을 밝혔다고 생각한다. 다만 지금 진행되고 있는 우려할만한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김 지사는 "저는 누구보다 먼저 특검 도입을 주장했고, 선거 과정에서 경찰 조사를 통해 이후 특검 도입 이후 압수수색과정에도 충분히 협조하고 필요한 부분 조사에 응해왔다"며 "특검은 조사로 이야기해주기 바란다. 언론을 통해 조사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는 점을 특검은 명심해주길 부탁드린다"고 주문했다.
김 지사는 또 "아직 확정되지 않은 사실, 앞뒤가 맞지 않은 이야기가 마치 확정된 사실인 것처럼 보도되고 있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유감을 표시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이런 빗나간 잘못된 추측보도가 난무하는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서라도 특검은 하루 속히 저를 소환해 조사를 해주기 바란다"며 "특검 소환에 대해선 언제든 당당하게 응할 것이며 필요한 내용은 어떤 내용이든 충분히 소명하고 해명할 것이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특검은 정치적 공방과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정치 특검이 아니라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진실 특검이 돼 달라"는 말로 마무리한 뒤 질문은 받지 않고 무더위 쉼터로 들어갔다.
앞서 김 지사는 이날 오전 특검팀의 압수수색 이후 첫 출근길에 '드루킹' 김동원씨에게 6·13 지방선거를 도와달라며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먼저 제안했다는 혐의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특검은 김 지사가 드루킹 댓글조작을 공모한 혐의(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와 함께 올해 지방선거를 도와달라며 드루킹에게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먼저 제안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를 압수수색 영장 청구 사유로 적시했다.
김 지사는 출근길에서만 하더라도 특검으로부터 소환 통보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아직 연락 없다"고 대답했으나, 특검이 이날 오후 6일 오전에 김 지사를 소환한다고 발표한 것으로 미뤄 출근 이후 특검 측과 소환 일자를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지난 2일 이른 아침부터 드루킹 댓글조작 의혹과 관련해 김 지사 집무실과 관사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 3일 오전 0시 10분께 마무리했다.
특검팀은 온종일 진행한 압수수색에서 김 지사 집무실과 비서실, 관사에서 사용하는 공용 하드디스크 등에 담긴 각종 자료를 과학적 증거 수집 및 분석기법인 '디지털 포렌식' 장비로 일일이 내려받아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경수 지사 "정치 특검 아닌 진실 특검 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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